기후변화로 침수 피해 증가
지하층 용적률 제외돼
커뮤니티 시설·주차장 몰려
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아파트 침수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그중 유독 신축 아파트에서 폭우에 대한 피해 사례가 공유되면서 이목이 쏠린다. 이에 신축 아파트 하자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건설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전국을 강타한 강한 비에 여러 지역의 아파트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경기 화성시의 한 신축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 바닥에 물이 빠지지 않아 물난리가 발생했다.
이에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사실을 공유했다. 온라인커뮤니티에 A 씨는 ‘실시간 화성 새로 이사 온 신축 아파트에서 물난리 났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자신은 지난해(2023년) 12월 입주했다고 밝히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A 씨는 “헛웃음이 난다”라고 토로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을 보면 해당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천장에서는 마치 폭포수처럼 빠르게 물이 쏟아졌다. 또한 주차장 일부 구역에서는 발이 잠길 수준으로 물이 차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A 씨는 “(아파트를) 어떻게 지어놨길래 이따위인지 모르겠다”라며 “신축 아파트는 부실 공사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 중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사진은 출근하면서 찍어서 나는 이미 차를 뺐는데, 아까부터 차 빼라고 안내방송을 계속한다”라며 “어떤 동은 계단에서도 물이 떨어진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통해 A 씨는 비 올 때 몇몇 세대에서 비가 새어 천장 방수가 제대로 안 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종종 들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당 아파트 관리실 측은 ““배수펌프는 정상으로 작동했으나, 펌프 수용 용량보다 더 많은 비가 와서 그렇다”라며 누수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해진다.
실제 최근 논란이 된 아파트와 관련해서 ‘신축 아파트보다 10년 된 아파트가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축 아파트 누수 피해는 여럿 보도되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구축 아파트는 식재된 나무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빗물 흡수력이 좋거나, 집중호우를 겪으며 다년간 꾸준히 시설을 보수하고 관리 노하우를 얻어 폭우 피해를 덜 입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더하여 구축아파트의 경우 지상 주차장이 대부분이지만, 신축 아파트는 하층에 주차장과 커뮤니티 시설을 넣고 있어 기록적 폭우에 우수량이 넘어 폭우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현상은 지하층의 경우 용적률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억울한 입장을 나타냈다. 우수관과 배수시설을 설계 규정에 맞게 시공해도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기록적 폭우가 이어지고 단기간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번히 발생하는 등 한계를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는 가장 큰 변수는 ‘기후변화’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은 지난 6월 열린 한국 엔지니어링협회 창립 50주년 국제 포럼에서도 중요 안건으로 다뤄지기도 했다. 기록적 폭우가 연이어 발생하는 한국의 변화된 기후를 견딜 수 있도록 건설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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