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민희진 대표
4월부터 하이브와 갈등
경찰조사·자회사 고소
어도어 민희진 대표를 둘러싼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는 민희진 대표를 두고 경찰이 추가 조사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하이브 레이블 소속 쏘스뮤직이 민희진 대표를 상대로 5억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민희진 대표와 그의 회사 어도어는 지난 4월 하이브와 갈등 사실이 드러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하이브는 자회사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 탈취를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더하여 이를 뒷받침할 만한 관련자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희진 대표 측은 경영권 찬탈이 불가능한 지분 구조를 설명했으며, 회사 가치 및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시도하는 등 배임을 저지른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지난 5월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어도어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민 대표의 손을 들어주었다. 앞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계획했다고 주장하면서 주주총회를 열어 민 대표를 해임할 방침을 밝혔다.
법원은 “주주 간 계약을 보면 제2.1조 제(a)항의 해임 사유 또는 제(c)항에 명시된 사임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 한 어도어의 주주총회에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는 내용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 제한되어 있다고 해석된다”라며 “해임 및 사임 사유를 소명할 책임이 하이브에 달려있는데, 현재까지 법원에 제출된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법원은 판단 근거로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가 지난해(2023년) 3월 체결한 주주 간 계약 조항을 채택한 것이다.
법원의 결정이 발표된 다음 날인 5월 31일 민희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하이브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날 민 대표는 앞서 열린 1차 기자회견과 대비되는 패션과 말투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민 대표는 “법원이 가처분 판결을 내려준 지금이 분기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누가 더 화냤냐 하는 건 이제 무의미하고, 하이브가 뉴진스와 회사의 미래를 위한 좋은 판단을 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지난 6월 하이브 자회사인 빌리프랩이 입장문을 통해 민희진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하이브 내부에 갈등이 재점화했다. 빌리프랩은 입장문을 통해 “당사가 민희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에 대한 형사사건은 가처분과 별개로 이제부터 진행되어야 할 영역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빌리프랩 측은 “당사는 K-POP 역사에 남을 놀라운 데뷔 성과를 내고도 표절의 멍에를 짊어지고 그동안 숨죽여 온 아티스트를 비롯해 빌리프랩 구성원 및 참여 크리에이터들의 피해에 대한 민사소송을 추가로 제기하여 민희진 대표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민희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하여 피고발인 자격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당시 민 대표는 업무상 배임 혐의를 부인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연하다. 배임일 수가 없는 일이다”라며 “제 입장에서는 코미디 같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조사는 약 8시간 25분 동안 진행되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민희진 대표는 첫 경찰 소환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에 “사실대로 얘기해서 속이 너무 후련하다”라며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시간이 길어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를 언급하기도 했다. 취재진에 민 대표는 “하이브에서 고발한 건이 있어 시간이 좀 걸린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민희진 대표의 경찰 조사는 끝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서울경찰청장은 “확인하고자 했던 내용을 다 확인하지 못했다”라며 “추가로 조사가 좀 더 필요할 것 같다”라고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이어 그는” 본인이 말한 걸 다 받아 줘야 한다”라며 “우리가 묻고 싶은 내용도 있다”라고 말하며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같은 날 하이브 자회사 쏘스뮤직은 민희진 대표를 상대로 약 5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업계에 따르면 쏘스뮤직 측은 구체적인 소송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민 대표를 상대로 명예훼손을 비롯해 업무방해 및 모욕 혐의로 인해 입은 피해에 대한 5억 원대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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