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홍보 영상
‘남혐 논란 손가락 모양’
사과문 올렸으나 반응 냉담
최근 르노코리아의 신차 홍보 영상에 ‘남성 혐오’ 제스쳐가 담겼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4년 만에 국내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 그랑 콜레오스를 공개하고 반등을 노리고 있던 르노코리아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달 27일 부산 모빌리티 쇼에서 4년 만의 국내 생산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발표하고 이틀만인 지난달 29일에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해당 논란의 발단은 르노코리아의 사내 홍보 영상이 올라오는 유튜브 채널 ‘르노 인사이드’에서 시작된 것으로, 르노코리아의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 출연자가 남성 혐오를 표시하는 손가락 제스쳐 ‘집게 손’을 취하는 영상이 발견된 것이다.
‘집게 손’ 동작은 극단적 페미니즘 진영에서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르노코리아가 게시한 다수의 영상에서 여성 출연자가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발견한 네티즌들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영상을 캡처한 글을 올리기 시작하며 남성 혐오 논란은 거세졌다.
특히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선보인 하이브리드 SUV 뉴 그랑 콜레오스는 유튜브 및 언론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는데, 해당 프로젝트에는 약 1조 5,00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남혐 논란이 퍼지며 계약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으로 확인됐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르노코리아의 직원으로 보이는 한 익명의 사용자가 “이거 때문에 사전 예약 한 500대는 날아갈 듯. 오로라 성공에 목맨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데, 매니저 때문에 날아간다니 열받는다”와 같은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30일 ‘르노인사이드’에 사과문을 올리고 채널의 모든 영상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최근 발생한 당사의 사내 홍보용 콘텐츠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히며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어 “르노코리아는 어떠한 형태의 차별이나 편견도 없는, 진정으로 포용적이고 존중받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사회와의 열린 소통을 통해 더 나은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밝히며 사과를 전했다.
또한, 논란의 손가락 모양 제스쳐를 취한 당사자 역시 르노인사이드의 공식 계정에 사과문을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저는 이번 특정 손동작으로 논란이 된 르노코리아 사내 콘텐츠를 제작한 당사자입니다”라고 밝히며 “특정 손 모양이 문제가 되는 혐오의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제가 제작한 영상에서 표현한 손 모양이 문제가 되는 줄 몰랐다”라고 전했다.
이런 담당자의 사과문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직 르노코리아와 영상 담당자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반발에 나섰다. 이는 르노코리아가 게시한 사과문에 당사자 한 명을 대상으로 직무수행 금지 조치와 조사위원회를 통한 속 조치를 예고했는데, 영상에 가담한 인물이 한 명이 아니라는 추측 때문이다.
확인된 4개의 영상 속 인물은 2명 이상이며, 남성 비하에 가담한 촬영, 편집 인력 등 다른 스태프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해당 영상을 승인하는 과정에 임원진의 가담 여부와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네티즌들은 르노코리아의 사과문에 “그만 사과해 불매한다.”, “계약 취소 수순 밟고 있다.”, “한국에서 더 이상 사업할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것 같다.”, “사과문 쓰는 법을 다시 배워라. 잘못한 게 무엇인지, 사과의 대상은 누구인지, 사과 후 후속 조치 방안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다 담겨야 진짜 사과문이다”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남혐 논란이 거세지는 르노코리아의 공식 유튜브 채널 ‘르노 인사이드’에는 자신이 르노코리아의 영업사원이라고 밝힌 이들의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이들은 현재 계약 취소 문의가 폭주하고 있어 생계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한 영업사원은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대체 몇 사람이 피해를 봐야 하나. 신차 카탈로그 다 돌리고 사전 예약하셨던 고객님 세 분이나 약속 일정 잡아두신 거 캔슬(취소) 됐다. 왜 무엇 때문에 그런 생각 없는 짓을 한 건가. 지금 영업소 비상 걸렸다. 영업사원들 입에서 온갖 푸념과 쌍욕들이 그냥 나온다. 본사 차원에서 무슨 대책 마련이라도 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영업 사원 역시 “방금 15분 전에 실시간으로 사전 예약 약속 잡혀 있던 거 취소됐다. 얼른 본사에서 확실하게 대응해주시고 미숙하게 대처한 부분도 확실하게 사과해달라. 우리는 생계가 달린 일이다. 앉은 자리에서 월급 꼬박꼬박 나온다고 이런 식으로 미지근하게 행동하지 말라. 본사에서 뾰족한 수를 안 쓴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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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힘없는 여직원한테.. 책임 전가하지 말고..
르노 코리아...너희들이 책임지고 모든 손해를 감수해라.. 바이 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