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해외 쇼핑몰 유사
신세계 측 ‘벤치마킹’ 해명
정용진 회장 ‘카피캣’ 발언
정용진 회장의 신세계 그룹 야심작 ‘스타필드 수원’의 첫 성적표가 흑자로 공개됐다. 이에 스타필드에 대해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유사한 브랜드가 있어서 화제다.
스타필드는 신세계그룹에서 경영하는 복합쇼핑몰로 정용진 회장이 추진한 야심작으로 알려져 있다. 더하여 미국의 쇼핑몰 전문 운영 기업 ‘터브먼’과 제휴하여 기획했다. 당시 터브먼 그룹의 로버트 터브먼 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이 있는 한국 시장은 터브먼 그룹에 있어서 기회의 땅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터브먼 그룹은 단순히 쇼핑 그 자체에 목적을 두지 않고 엔터테인먼트 등 놀이 요소를 접목하여 매출을 견인한다”라며 “신세계 그룹 스타필드에도 이러한 요소가 경영 노하우로 적용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사의 경영 노하우를 담아 스타필드는 해당 지역의 중심 상권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스타필드는 개점할 시점부터 ‘카피’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신세계 그룹의 스타필드와 상호 및 브랜드 로고까지 비슷한 ‘웨스트필드’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웨스트필드는 지난 1963년 4월 호주에서 시작된 쇼핑센터로, 당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쇼핑몰이 되었다.
일각에선 웨스트필드와 스타필드에 유사점을 지적했다. 첫 번째로는 이름의 유사성이다. 스타필드와 웨스트필드 간 상호가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브랜드 로고의 유사성이다. 스타필드와 웨스트필드는 모두 빨간색으로 된 필기체 형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론 두 업체 모두가 복합 쇼핑몰이란 점이다. 양사 모두 단순히 제품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오락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웨스트필드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해명했다. 벤치마킹이란 경쟁업체의 경영 방식 등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기업의 프로세스, 결과물 등 배우고자 하는 부분을 조직에 적용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전략적 도구를 뜻한다.
단순 모방보다는 자사에 맞는 형태로 응용하고 성과를 향상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실제 쿠팡은 업계에서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사례 중 하나로 보기도 한다. 이는 최근 쿠팡이 유료 구독 서비스 금액을 인상하면서 쿠팡 유료 회원 서비스에 이목이 쏠렸다. 이는 앞서 아마존에서 ‘프라임멤버십’이라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상품 무료 배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데 이를 벤치마킹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신세계 측은 “스타필드는 웨스트필드 쇼핑몰과 두바이몰 등 세계 37개 쇼핑몰의 장점을 벤치마킹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모방이 아닌 벤치마킹으로 한국 시장에서 장점으로 작용할 요인만 뽑아낸 것이다.
신세계 그룹이 벤치마킹으로 제작한 브랜드가 또 있다. 바로 이마트의 PB상품 브랜드인 ‘노브랜드’다. PB상품이란 백화점 및 슈퍼마켓 등 대형 소매상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상품을 일컫는데, 한 기업에서 직접 제조와 유통까지 맡아 저렴한 상품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노브랜드는 이마트의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노브랜드는 캐나다의 대형 유통업체 로블로 사의 ‘노네임’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네임은 로블로 사의 PB 브랜드다.
노브랜드가 포함된 일렉트로마트·몰리스펫샵 등 신세계 그룹의 전문점 사업부는 지난해(2023년) 4분기 총매출 2,594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또한 92억 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이마트가 영업손실 469억 원의 실적을 낸 것과 반대된다.
이렇게 벤치마킹을 통해 설립한 브랜드가 많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 최근 개점한 스타필드 수원점 또한 올해 1분기 매출 239억 원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 또한 59억 원으로 개점한 첫 분기부터 흑자를 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비즈니스 포스트 등 여러 매체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은 “이 세상에 카피캣이 아닌 사람은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카피캣은 모방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에 대해 신세계 그룹은 당사의 세련된 이미지와 함께 벤치마킹하여 꼽은 긍정적 요인을 더해 한국 시장에 적절한 브랜드를 내놓은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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