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행동 카라 노조의 파업 예고
전진경 대표의 논란
민주적 조직문화에 악영향 끼쳐
식용견 구출 등 동물권을 위해 행동하는 시민단체 ‘동물권행동 카라’(이하 카라)가 역사상 최초로 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라 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일반노조)는 오는 16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1차 조정이 결렬되면 파업도 불사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시민단체가 파업에 나서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는 건 전진경 대표의 논란 때문이었다.
노조에 따르면 전진경 대표는 인사·사업·홍보 등 사내 모든 주요 조직의 의장을 맡고 있어 민주적 조직문화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후원금 집행 결정, 직원 채용 등 단체의 모든 현안이 전 대표의 입맛대로 움직였다.
현재 카라의 정기 후원회원은 1만 8,000여명이며 올해 후원금을 포함한 전체 운영 기금은 65억원에 달한다.
노조는 이에 대해 “전 대표의 임기 3년 동안 카라에서는 약 44명의 활동가가 단체에서 희망을 보지 못하고 퇴사했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을 지급하는 3개월 초단기 계약직이 무섭도록 늘어나는 한편, ‘그룹장’이라는 새로운 직책을 생성해 고액의 급여를 지급했다고 한다.
작년 1년간 노무비용만 1,000만원 가까이 지출해서 유례없는 활동가 중징계 처분도 이뤄졌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전진경 대표는 노조 측의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중징계 처분에 대해 합당한 절차대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고충제기가 있던 활동가들이 있어 처리한 것뿐인데, 이를 노조 측이 부당징계로 오인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저임금 초단기 계약직에 대해서는 근로자 환경에 따라 지원한 것이고, 일부는 이미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카라를 교섭회의에 불성실한 것처럼 몰아간다고 반박했다. 카라는 지난 1월 교섭이 시작된 이래 노조와 성실히 교섭에 임해왔으며, 지난달 약 8%의 2024년도 임금 협상안도 제시했다고 한다.
만약 카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시민단체에 설립된 노조 역사상 최초의 파업이라 갈등 전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업을 선언한 지난 13일 ‘동물권 행동 카라를 걱정하는 시민모임과 공동대책위원회’도 출범했다. 위원회는 카라 노조에 연대 의사를 밝혔다. 출범식엔 장혜영 녹색정의당 의원, 김재원(리아) 조국 혁신당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한편 카라는 2002년부터 아름품이란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해 2005년 비영리단체로 인정받은 동물권 단체이다. 전진경 대표는 아름품의 창립멤버다.
직접적인 구조 활동을 하지 않고 전방위적인 동물권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부산 구포가축시장 폐쇄의 주축단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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