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거리 긴 중고차
반드시 피해야 할까?
좋은 매물도 존재해
공장에서 갓 나온 신차를 구매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각자의 이유로 중고차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이 많다. 가격이 정해져 있는 신차와 달리 중고차는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가 다양하다.
같은 모델일지라도 연식과 옵션, 사고 이력, 누적 주행 거리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국내에서는 승용차 연평균 주행 거리가 2만km로 여겨지는 만큼 이를 넘어서면 가치가 눈에 띄게 떨어진다. 높은 주행 거리는 그만큼 엔진을 많이 가동했음을 의미하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렇다면 연식에 비해 주행 거리가 긴 중고차는 반드시 피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히려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매물을 건질 수도 있다. 다만 몇 가지 확인해야 할 부분은 있다.
엔진 컨디션의 상관관계
하이브리드는 취약할 수도
흔히 누적 주행 거리가 긴 중고차는 컨디션이 안 좋다는 인식이 팽배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엔진을 예로 들면 의외로 주행 중일 때보다 시동을 걸 때 손상을 입는다. 몇 시간 이상 작동을 멈춰 엔진 오일이 가라앉아 있는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내부에 마모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동을 걸어 엔진 오일이 순환하기 시작했다면 주행 거리에 따른 손상의 차이는 미미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하이브리드 차량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만큼 주행 중 엔진 시동이 걸리거나 꺼지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또한 갑자기 많은 동력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시동을 걸자마자 회전수를 높이게 돼 손상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차체 부식시키는 염분
운행된 지역도 확인해야
차체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큰 사고를 당한 차량이 아니라면 습기, 염분 등이 차체 손상의 최대 원인이다. 우천 시 운행 후 하부를 건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습기는 현실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요소다. 결국 일상에서 차체를 손상시키는 요소는 염분인데, 차량이 염분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은 한정적이다.
해안가에 인접한 지역에서 운행된 차량이라면 연식이나 주행 거리 대비 차체 부식이 많을 수 있다. 꾸준한 거래량을 보이는 1톤 트럭에서 이러한 점이 두드러진다. 내륙에서 소화물 운송에 사용된 차량은 10년가량 운행해도 차체 부식이 드물다. 하지만 어촌 위주로 운행된 활어차는 같은 연식일지라도 눈에 띄는 부식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 차주와 이야기 나눠보기
전반적 상태 짐작할 수 있어
만약 주행 거리가 긴 중고차가 저렴하게 등록돼 구매하고자 한다면 되도록 전 차주와 대화를 나눠 보는 것이 좋다. 어떤 용도로 운행했고 엔진오일 등 소모품을 어떻게 교체했는지 물어보며 관리 방법과 주행 습관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장거리 출퇴근용으로 운행된 차량은 단거리 위주로 주행하며 시동을 자주 끄고 켠 매물보다 엔진 손상이 덜할 수 있다.
한편 요즘 판매되는 자동차들은 가혹 운행을 피하고 매뉴얼대로 관리한다면 20년도 거뜬히 버틸 수 있다. 10년 전 판매된 자동차도 관리 상태에 따라 신차와 큰 차이 없는 컨디션을 자랑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주행 거리가 평균보다 길더라도 상태 좋은 매물을 찾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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