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운영위원회가 ‘윤석열’이라는 호칭 문제를 둘러싼 여야 충돌로 아수라장이 됐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직함 없이 이름으로 부르자 국민의힘에서 “왜 호칭을 생략하느냐”는 공개 항의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이재명 대통령을 이름으로만 부르고 있다며 맞받았고 격한 고성 끝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한 채 회의장을 떠났다.
충돌은 2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패스트트랙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논의하던 중 벌어졌다. 법안 내용에 대한 공방으로 시작된 회의는 상대 진영의 핵심 지지층과 전·현직 대통령을 둘러싼 비난으로 번지며 순식간에 감정싸움으로 변했다.
먼저 야당 간사인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법안 처리를 서두르는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개정안을 두고 오는 8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의식한 입법이라며 “개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재명 공소 취소’와 ‘연임 개헌’ 등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즉각 문제를 제기했다. 임미애 의원은 회의장에서 사용하기 부적절한 표현이 나왔다며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개딸’이 개혁의 딸을 줄인 표현이고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을 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표현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공방은 전용기 의원이 ‘윤 어게인’과 ‘백골단’을 언급하면서 더욱 거칠어졌다.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핵심 지지층을 문제 삼는다면 민주당도 국민의힘 지지층을 거론하겠다는 취지로 맞섰다. 이어 국민의힘이 국회법 개정으로 민주주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하자 “국민의힘이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전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리켜 “윤석열 만들어 가지고 탱크로 의회민주주의를 짓밟으려 했던 사람들”이라고 비판한 대목에서 회의장 분위기가 급격히 험악해졌다.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전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 동네 아이 이름 부르듯 윤석열이라고 하느냐”는 취지로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은 서로를 향해 언성을 높였다. 민주당 쪽에서는 “아직도 내란 수괴를 숭배하느냐”는 반발이 나왔고, 국민의힘도 현직 대통령을 향해 ‘이재명’이라고 이름만 부르지 않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재명아, 나랑 싸우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던 장면까지 언급되며 설전은 회의 의제와 크게 벗어났다.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직함 없이 부르는 상황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소리를 지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야 간 고성이 계속되자 결국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이후 진행된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민주당 주도로 운영위를 통과한 국회법 개정안은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안의 심사 기간을 대폭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180일인 상임위원회 심사 기간은 60일로,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 기간은 90일에서 30일로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민주당은 장기간 법안 처리를 지연하는 수단으로 패스트트랙 제도가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쟁점 법안을 속전속결로 통과시키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심사 기간 단축이라는 법안의 핵심 쟁점보다 ‘윤석열’과 ‘이재명’ 호칭을 둘러싼 충돌이 부각되면서 이날 운영위는 입법 논의보다 정쟁만 남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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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산
그럼 '내란수괴' 라 부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