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으로 중상을 입었던 50대 여성이 끝내 숨졌다. 사고 직후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서울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살인 혐의 적용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범행 동기와 계획성을 집중 수사 하고 있다.
24일 수사 당국과 유족 등에 따르면 전날 방화로 전신 화상을 입은 50대 여성 B 씨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건은 지난 23일 오전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발생했다. 피의자인 70대 A 씨는 관리사무소를 찾아 항의 내용이 적힌 종이를 보여준 뒤 내부에 있던 가연성 물질을 이용해 불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불로 피의자를 포함해 모두 8명이 화상을 입었으며 가장 크게 다친 B 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생전 피해자는 “피의자가 관리사무소 안에 있던 가연성 물질로 불을 질렀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범행이 우발적으로 이뤄졌는지, 사전에 준비된 계획범죄였는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장 주변 차량 블랙박스 4대를 확보해 당시 이동 경로와 범행 과정을 분석 중이다.

경찰 조사에서는 사건 이전부터 피의자와 관리사무소 사이에 갈등이 이어져 온 정황도 확인됐다. 관리사무소는 범행 하루 전인 22일 A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피의자는 확성기를 이용해 주민들에게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A 씨가 장기간 주민들을 괴롭히고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근 8개월 동안 A 씨의 폭언과 소란 등과 관련해 주민 신고가 세 차례 접수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출동해 양측을 중재한 뒤 상황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피의자는 현주건조물방화치상과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다만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경찰은 적용 혐의 변경 여부를 포함해 법리 검토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경찰청은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광역수사대와 과학수사계, 경산경찰서 형사팀, 피해자보호팀 등 36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려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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