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곁을 20년 넘게 지켰던 수행 비서관 최영 씨가 향년 6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최 씨는 노 전 대통령이 정치 활동을 시작하던 시절부터 차량 운행을 맡으며 퇴임 후 봉하마을 생활까지 동행했던 인물이다. 별세 소식과 맞물려 노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 행사가 개최되며 두 사람의 인연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등에 따르면 최 씨는 오전 5시 24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국립중앙의료원 305호실에 마련됐으며, 유족으로는 배우자 김정화 씨와 아들 최재식 씨, 딸 최주연 씨, 형 최영군 씨, 동생 최경미 씨 등이다. 노무현재단은 이사회 논의를 거쳐 최 씨의 장례를 ‘노무현재단장’으로 엄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64년 충남 금산 출생인 최 씨는 서울 한양공고를 졸업한 뒤 군 복무를 마쳤다. 이후 이광재 당시 보좌관의 소개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노 전 대통령이 정치권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988년부터 운전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대통령 재임 시절은 물론 퇴임 이후까지 곁을 지키며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재단은 최 씨에 대해 “고인은 말이 적고 묵묵히 직분에 충실하면서도 사람사는 세상을 향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초선의원 시절 광주 학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국회의원회관 민정당 의원실을 점거한 대학생들을 경찰이 강제 진압하려 했었다”라며 “고인은 몸소 소화기를 들어 경찰을 향해 분사하며 맞섰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재단 측은”이 장면은 고인이 단순한 수행원을 넘어 노 전 대통령의 철학을 함께 나눈 동료였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화다”라고 언급했다.

2009년 여성신문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1988년 노 전 대통령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김귀옥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은 기고문을 통해 “당시 노무현 의원실에선 운전기사 최영 씨의 월급이 가장 많았고 이광재 보좌관 월급이 가장 적었다”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또한 최 씨는 2009년 5월 29일 노 전 대통령 장례 당시 직접 운구차 운전을 맡겠다고 나선 바 있다. 봉하마을 정착 이후에도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마을 곳곳의 일을 도왔으며,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권양숙 여사를 보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를 맞아 전국 단위 추모 행사에 들어갔다. 올해는 노 전 대통령 탄생 80주년이 겹치는 해로,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공식 추도식이 열릴 예정이다. 최 씨의 별세 소식이 함께 전해지면서 노 전 대통령과 오랜 시간 함께했던 인물들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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