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갈등을 정면으로 드러내며 향후 정치 행보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전 위원장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자리를 잃은 배경에 이 대통령의 ‘선택적 인사 기조’가 작용했다고 주장하면서 대구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각에서는 이 전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이 대통령을 비꼰 것 아이냐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30일 이 전 위원장은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과 관련한 질문에 “한마디로 정리하면 밉보이면 잘라내고, 활용 가치가 있겠다 싶으면 상대 진영에서도 발탁하는 게 이재명 대통령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저도 이재명 대통령이 첫 국무회의 들어와 그때까지 남아 있던 국무위원들과 악수했고 저를 보고도 상당히 반갑게 웃으면서 악수를 했다”라며 “그때 제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된 관세 협상이었다’라며 대통령 정책이 잘됐다고 했다면 저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처럼) 유임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이혜훈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에 발탁된 것에 대해선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라며 “저도 이 대통령 정책을 좋게 평가했다면 자리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이 대통령과 국무회의 발언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갈등을 다시 꺼내 들며 비판 수위를 높인 셈이다.
지난 7월 대통령실은 이진숙 전 위원장을 국무회의에 더 이상 배석시키지 않기로 정한 바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당시 브리핑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통령에게 이 전 위원장의 국무회의 배석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국무회의 배제) 결정이 내려졌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해 ‘방송 3법’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방통위안(案)을 만들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의견을 내라고 한 것이지 언제 지시를 했느냐”라며 “왜 비공개회의 내용을 왜곡해서 자기 정치에 이용하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해당 발언은 두 사람 간 갈등이 공식화되는 계기가 됐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지난 9월 통과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에 대해 자신을 중도 해임시키기 위한 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법 시행으로 임기를 마치지 못한 것이 평등권과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10월 1일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제기했다.
한편, 이 전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년 6·3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구 시장과 관련해 저를 언급해 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저의 최우선 과제는 헌법재판소에 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헌법소원과 가처분 심판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재 판단 결과를 지켜본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가능성을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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