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해 온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까지 통일교 유관 단체 행사에 꾸준히 참석해 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이목이 쏠렸다. 전 의원 금품수수 없었다는 해명을 내놓은 가운데 통일교의 핵심 의제인 한일 해저터널과 직접 연관된 단체 활동에 연이어 이름을 올렸던 사실이 확인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19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전재수 의원은 지난 4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제국회의장회의(ISC)’ 출범식에 참석해 공식 환영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는 지난 4월 경기도 가평군 천원궁에서 박물관 개관 행사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국내외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참여하는 국제국회의장회의가 새롭게 구성됐다.
이 자리에서 전 의원은 “기후 변화와 패권 경쟁, 권력 경쟁이 난무하는 유례 없는 다층적 위기 속에서 초종교·초국가·초인종 연대와 협력을 모색하는 국제국회의장회의가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것은 역사적인 일에 속한다”라며 “국제국회의장회의를 계기로 세계평화의 비전과 실천적 방법이 공유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의는 통일교의 정치 로비 핵심 조직 중 하나인 ‘세계평화의원연합(IAPP)’의 틀을 그대로 계승한 것으로, 전 의원과 함께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이 해당 단체 의장을 맡고 있었다는 점에서 단순 외부 행사 이상의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신한일미래포럼’이 전재수 의원의 강연을 예고하며 초청장을 제작해 부산 지역 인사들에게 배포했지만, 경주에서 열린 APEC 일정과 겹치면서 결국 행사가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포럼은 통일교의 ‘한일 해저터널 연구회’ 후신으로, 통일교 측의 대표적인 정치 로비 창구로 알려져 있다. 전 의원은 2018년부터 통일교와의 접점이 여러 차례 포착돼 왔다. 2018년 임종성·김규환 전 의원과 함께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행사에 자리했으며 2020년에는 통일교 산하 단체인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관계자들과 함께 통일교 총재 한학자의 자서전을 들고 기념 촬영에 나선 사실도 공개됐다.

하지만 전 의원은 정작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한일 해저터널은 부산의 미래를 팔아먹는 것이어서 반대했다”라며 “통일교로부터 그 어떠한 불법적인 금품 수수가 없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강력하게, 결단코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일 해저터널에 대한 청탁 대가로 현금 2,000만 원과 시계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명백하게 사실이 아니다”며 “통일교로부터 그 어떠한 불법 금품 수수를 한 적 없다고 명백하고 강력하게 결단코 말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전재수 의원이 금품수수 의혹은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통일교 및 유관 단체 행사에는 수년간 반복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