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채 상병 특검팀)에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은 배우 박성웅 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2022년 서울 강남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전 사단장은 그동안 자신의 구명 의혹을 받는 이 전 대표와 “모르는 사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으나, 기존 해명의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3일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에 이와 관련해 해명하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제가 1사단장으로 취임한 후인 2022년 서울의 술집에서 저와 이종호 씨가 만난 것을 배우 등 4명이 목격했다는 주장이 떠돌고 있다”라며 “오늘 아침 그 주장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해당 글에서 임 전 사단장은 “이 전 대표를 지금까지 만난 적이 없는 저로서는 황당하기 그지없다”라며 “목격자가 있다면 아마 다른 사람을 나로 착각한 것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군의) 시스템은 해병대 사단장의 동선을 감추고 싶다고 해서 감출 수 없다”라며 “주장의 진위를 알고 싶다면 특정하는 날짜의 제 동선을 확인해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또한 지난 10일과 12일 특검팀에 소환돼 저녁 자리와 관련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특검은 사전에 확보한 목격자 4명의 진술을 근거로 “당시 임 전 사단장을 만나지 않았느냐”라고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공범으로 알려진 이정필 씨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는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박 배우 등과 저녁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임 전 사단장은 그 자리에 없었다”라는 취지로 부인했다. 그는 “그 시점에 임 전 사단장이 포항 지역을 벗어나 서울에 있었다면 관련 일정 기록이 남아 있을 것이니 확인해 보라”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변호인 측 역시 “2022년 8월은 힌남노 태풍 수해 복구로 임 전 사단장이 매우 바빴던 시기”라며 “서울로 올라와 사사로운 만남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박 배우와는 과거에도 두세 번 만났던 지인”이라며 “만남 자체는 인정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15일 박성웅 씨 소속사 대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2~3년 전 친한 트로트 가수의 초대로 (박 배우와) 저녁 자리를 함께했다. 밥만 먹은 것이 전부”라며 “그분들(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은 그때 처음 본 것이고, 이후 사적으로 연락하거나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특검 측에도 확인해 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 배우는 당시 처음 본 사람들인지라 동석자가 누군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저녁 자리는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순직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의 핵심 단서로 꼽히고 있다. 2023년 채상병 사망 사건 이후 임 전 사단장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가 이른바 ‘VIP 격노’ 이후 제외됐다.
특검은 해병대 예비역이자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이종호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는 “서로 일면식조차 없다”라며 의혹을 부인해 왔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3월 임 전 사단장이 지휘하던 경북 포항 해병 1사단을 방문한 사진이 공개됐음에도 “임 전 사단장은 만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성웅 씨의 저녁 자리 진술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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