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에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한국 기업과의 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공급망 확보 차원을 넘어 전략적 판단에 기반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최근 삼성전자와 차세대 AI 반도체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165억 달러(약 23조 원)를 투자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에는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43억 달러(약 6조 원)를 투입했다. 두 건의 계약 규모만 총 28조 원에 달한다.
테슬라가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은 이유는 명확하다.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고율 관세 회피다. 기존 테슬라는 중국 CATL에서 배터리를 수입해 왔지만, 미·중 무역 갈등으로 관세 부담이 커지자 대안을 찾아야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어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에 적용되는 관세를 피해 갈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번 공급 계약은 2027년부터 3년간 유효하며 최대 7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비슷한 전략이 작동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 물량에 밀려 생산 적체에 시달리는 가운데 테슬라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으로 생산 지연 위험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인 ‘AI6’ 칩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AI 데이터센터 등에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165억 달러는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실제 생산 규모는 몇 배 더 클 수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번 협력이 테슬라의 장기 전략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의 행보는 단순한 부품 조달을 넘어서 있다.
AI 반도체와 배터리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부문이다. 머스크가 삼성과 LG를 파트너로 택한 건 기술력과 안정적 공급망을 모두 만족시키는 전략적 판단의 결과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테슬라의 AI 기반 로보택시 출시와 대규모 생산 체제 구축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기 계약은 공급 불안정을 해소하고 테슬라의 핵심 기술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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