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커피 한 잔 팔면 고작 이 정도 남죠” 줄폐업 속 전세계 38위 오른 카페

허승연 기자 조회수  

하루 34곳 카페 폐업
원두값 폭등, 수익 감소
세계 38위 ‘스트럿커피’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이제는 버틸 수가 없어요.” 원두값 급등과 경기 침체가 맞물리며 국내 커피 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 한때 자영업자들에게 ‘창업 1순위’로 불리던 카페가 이제는 ‘폐업 1순위’ 업종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34곳이 문을 닫았고, 한 해 동안 1만 2,000곳이 넘는 카페가 사라졌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1만 2,242개 카페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1만 2,433개)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34곳이 문을 닫고 있다. 2020년 7,944개였던 폐업 카페 수는 2021년 8,691개, 2022년 1만 439개, 2023년 1만 2,433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2023년 서울에서만 5,062개 카페가 문을 닫았다. 같은 해 신규 창업이 5,544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창업과 폐업이 거의 동등한 수준에 이르렀다. 평균 영업 기간은 2.9년에 불과해, 장기적으로 운영하는 카페를 찾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카페 업계의 불황 원인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건비와 임차료 부담, 원재료 가격 상승은 물론이고, 저가 커피 브랜드의 공세까지 겹쳤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와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같은 저가 테이크아웃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개별 카페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특히 원재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두의 경우,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영업자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식품산업 통계정보에 따르면, 원두의 대표 품종인 로부스터는 올해 2월 12일 기준 톤당 5,817달러에 거래되며 1년 전보다 약 70% 급등했다. 아라비카 원두 역시 톤당 9,675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원두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브라질과 베트남이 가뭄으로 생산량이 20~30%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서울 용산구에서 10평 규모의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아메리카노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 가격이 작년 초 500~600원이었는데, 올 1월에는 800~900원까지 올랐다”라며 “마진이 거의 남지 않아 가격을 올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카페 창업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불나방 같은 것”이라며 “잘 되는 가게 옆에 새로운 매장이 금세 들어서는 상황에서 대형 카페에 비해 자금 여력이 부족하거나 경쟁력이 없는 커피전문점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출처: 스트럿커피 업체 사진
출처: 스트럿커피 업체 사진

이런 위기 속에서도 해외에서 주목받은 한국 카페가 있다. 부산 전포동에 위치한 ‘스트럿커피(Strut Coffee)’가 세계적인 카페 랭킹에서 38위에 선정되며 국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이다. 미국 CNN이 보도한 ‘세계 최고의 카페 100곳’ 리스트에 따르면, ‘스트럿커피’는 품질, 지속 가능성(환경·경제성), 고객 서비스 등의 평가 기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됐다.

한국의 스트럿 커피는 2016년 김해의 공업지대에서 구민욱, 김형근 씨가 창업한 로스터리 카페다. ‘기둥’과 ‘지탱’이라는 의미가 지닌 스트럿으로 이름을 정한 이유는 산미, 달콤한 등 커피가 지닌 다양한 맛을 균형 있게 지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22년 9월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커피를 전하고 싶다’라는 생각에 부산 전포동으로 가게를 이전했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해당 카페는 한국판 미쉐린 가이드로 불리는 ‘블루리본 커피숍’에도 이름을 올리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늑한 분위기와 차별화된 커피 경험을 제공하며 많은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단순한 원두 맛뿐만 아니라, 공간과 서비스까지 고려한 운영 방식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비결로 꼽힌다. 1위는 ‘커피 강국’으로 유명한 시드니의 ‘토비스 에스테이트 커피 로스터스’가 선정됐다. 시드니 치펀데일에 위치한 해당 커피숍은 호주 전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동 등 세계 곳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한국 커피 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경쟁이 치열한 만큼 살아남기 위한 변화가 필수적이다. 과연 앞으로 국내 카페들은 어떻게 변화를 꾀할 것인가. ‘스트럿커피’처럼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이 한국 카페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hor-img
허승연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댓글0

300

댓글0

[국제] 랭킹 뉴스

  • "남일 아냐"...복지 천국 스웨덴이 최악의 '범죄 국가'로 전락한 이유
  • "진짜 너무하네" 재건축 동의율 완화에 청원글까지 등장...대체 왜?
  • "미국도, 중국도 아닌데... 한국 기업들이 '올인'하는 이곳, 왜?“
  • LA 레이커스도 달고 뛰는 '비비고'...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
  • “눈꼴 사나워” 지적받았지만... 역대급 실적으로 전 세계가 놀랐습니다
  • "저출산에 피눈물 흘렸는데" 해외 수출에 제2 전성기 기대 중이죠

추천 뉴스

  • 1
    "18년 만에 보험료 오른다" 연금개혁 최종 합의 내용, 뭐냐면...

    뉴스 

  • 2
    “평당 5억은 가뿐히 뛰어넘죠”…. 22년째 ‘땅값 1위’라는 지역, ‘세상에’

    오피니언 

  • 3
    건물주만 몰래 창업할 수 있다는 '스타벅스', 월 수익 얼마길래?

    기획특집 

  • 4
    '똥파리 82학번' 서울대 법대 출신 여성 판사, 이렇게 살고 있죠

    뉴스 

  • 5
    “눈꼴 사나워” 지적받았지만... 역대급 실적으로 전 세계가 놀랐습니다

    국제 

지금 뜨는 뉴스

  • 1
    8년 전 서울에서 가장 비쌌던 아파트 5곳, 현재는?

    오피니언 

  • 2
    "연봉 8,000만 원도 가능해" 자격증 하나로 가능한 직업의 정체

    뉴스 

  • 3
    군사단장 총애 받아 ‘전설의 취사장교’라고 불리던 남자, 지금은?

    기획특집 

  • 4
    줄줄이 법정관리 돌입하는데도 韓 기업이 ’건설‘ 포기 못 하는 진짜 이유

    오피니언 

  • 5
    "셀프 인상" 헌법재판관들 월급 '3%' 올려...문형배 929만 원 받는다

    뉴스 

공유하기

1

adsupport@fastvie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