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암호화폐 토큰 14% 이상 하락
공포 탐욕 지수 49 → 25까지 낮아져
블랙록, 암호화폐 자산 대규모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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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랠리 했던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8일(현지 시각) 8만 달러선(약 1억 1,692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AFP통신은 이날 아시아장에서 비트코인이 거래 초반 7만 9,525.88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시총 2위의 이더리움도 5.70% 급락한 2,2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리플은 28일 오후 1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8.20% 급락한 2.01달러를 기록하며 2달러 선이 무너지기 직전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이에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Fear and Greed Index)가 ‘극도의 공포’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25일(현지 시각)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Fear and Greed Index)가 최근 업데이트에서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25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24일 49에서 대폭 하락한 수치다.
공포 탐욕 지수는 소셜미디어에 게시물, 변동성, 트렌드, 가격 등을 이용해 매매자들의 심리를 측정하는 시장 지표다. 수치는 0부터 100까지이며,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시장 상황이 패닉에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코인데스크는 해당 결과치에 대해 “공포 탐욕 지수가 25로 하락한 것은 9월 이후 가장 급격한 하락이며, 과도한 약세 감정에 대한 급격한 변화를 보여 준다”라고 말했다.
실제 비트코인(BTC), 솔라나(SOL), 엑스알피(XRP) 등 주요 토큰의 가치는 14% 이상 떨어지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10% 증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해외 유명 자산운용사에서도 ‘패닉셀’에 동참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매도가 눈에 띈다. 미국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기록된 대규모 자금 유출과 블랙록의 대규모 매도가 맞물리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매도세를 보이는 중이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인출로 인해 어제 하루에만 4억 1,800만 달러 상당의 BTC를 매각했다.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와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 ETF(ARKB)에서도 각각 1억 4,570만 달러와 6,046만 달러의 자금이 거래소로 빠져나갔다.
이더리움 현물 ETF 시장에서도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가 주도적으로 매도에 나서며 시장의 불안감을 가중했다.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등 다른 운용사들도 마찬가지로 총 2,45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큰 규모의 자산이 거래소로 이동하는 현상은 대규모 매도를 준비하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해당 현상이 관측되면 다른 투자자들이 신뢰 약화나 가격 하락을 예상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시가 필요하다.
한편,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에 전문가들 또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시장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 금융업계 전문가는 “가격이 오를 때 사고 떨어질 때 파는 것은 최악의 투자 전략”이라며 “명확한 계획을 세우고 투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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