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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때 모은 금, 지금 팔면 이만큼?” 폭등하는 금값, 현실은…

허승연 기자 조회수  

IMF 금, 현재 가치 12배↑
국내 금값 거품 빠지나?
장기 투자, 신중 접근 필요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우리가 그때 모았던 금, 지금 팔면 얼마일까?”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금 모으기 운동’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대한민국 국민들은 결혼반지부터 돌 반지, 금붙이까지 내놓으며 위기 극복에 동참했다. 그렇게 모인 금의 양은 무려 225t. 당시에는 18억 2,000만 달러 상당의 외화를 확보하는 데 사용됐지만, 2025년 현재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그 가치는 놀라운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금값이 가파르게 하락세로 돌아서며, 금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당시 ‘금 모으기 운동’으로 모인 225t의 금은 국제 금 시세 기준으로 약 213억 8,400만 달러(약 32조 4,652억 5,000만 원)에 해당한다. 이는 1998년 당시 모인 금을 통해 얻었던 외화 18억 2,000만 달러 대비 1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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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평균 65g의 금을 맡겼던 국민들의 기부액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952만 3150원 상당이다. 특히 연예인 김건모가 헌납한 182돈(약 682.5g)의 금은 현재 시세로 무려 1억 원에 달한다. 금값 상승은 국제적인 경제 불확실성과 함께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이어져 왔다. 올해 2월 20일 기준, 국제 금 시세는 1트로이온스(31.103g)당 2956.1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IMF 때 국민이 모은 금의 가치는 폭등한 셈이다.

1997년 말 대한민국은 외환위기로 인해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했다. 외화보유액이 바닥나며 금융시장 불안이 가속화됐고, 원화 가치가 폭락했다. 이때 한국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금을 내놓으며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했다. 총 349만 명이 참여했고, 전국 1,509만 가구 중 4가구 중 1가구가 금을 기부했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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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모으기 운동은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유럽인들이 나랏빚을 갚기 위해 결혼반지를 내놓을 수 있을까? 1997년 한국인은 그렇게 했다”라며 당시 한국 국민의 결집력을 조명했다. 하지만 경제적 효과를 두고는 논란도 있었다. 대량의 금이 시장에 풀리면서 국제 금값이 일시적으로 10% 가까이 하락해 ‘헐값 매각’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MF 외환위기 극복의 상징으로 금 모으기 운동은 여전히 회자된다.

2025년 현재, 금값은 계속해서 상승해 왔지만 최근 들어 하락 조짐을 보인다. 국내 금값은 국제 금값보다 높은 ‘김치 프리미엄’ 현상을 보이며 급등했으나, 최근, 이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2월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 99.99_1kg’ 가격은 1g당 14만 6,510원으로 전날보다 2.23%(3340원) 하락했다. 반면 같은 날 국제 금값은 1g당 13만 6,190원으로 0.33%(450원)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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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값이 국제 금값보다 비싼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 2월 14일 20.5%에 달했으나, 2월 20일 기준 7.58%로 많이 축소되었다. 불과 며칠 만에 급격한 조정이 발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값의 급격한 상승이 단기적인 투자 수요로 인해 과열됐다고 분석한다. 한국조폐공사가 원자재 부족으로 골드바 공급을 중단하면서 수요가 급등했고, 이에 따라 금값이 단기간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금값이 조정을 받고 있다. 특히 2월 14일 하루 동안 1,308억 원어치의 금이 거래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는 상황도 발생했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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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금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 이영훈 연구원은 “국내 금값은 국제 금 대비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었으며, 현재 조정 국면이 불가피하다”라며 단기적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금값이 추가로 10%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단기적인 변동성을 고려해 분할 매수를 추천했다.

국제적으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투자자들은 국내 금값이 조정받는 동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ETF(상장지수펀드)나 국제 금 선물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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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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