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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새론은 또 나온다” 외신이 본 K-엔터의 그림자, 현실은…

허승연 기자 조회수  

한국의 ‘완벽주의’
연예인 정신 건강 위기
반복되는 비극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또 한 번의 비극, 이번에도 변하지 않을 것인가.” 배우 김새론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주요 외신들은 단순한 사건 보도를 넘어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어두운 이면’이라는 메시지는 K-팝과 K-드라마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그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스타들의 고통을 다시금 세상에 드러냈다.

외신들은 한국 연예 산업의 ‘완벽주의’를 지적했다. CNN은 “K 엔터테인먼트의 경쟁이 치열하고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환경과, 외모·행동에 있어서 완벽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스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이어 “최근 젊은 K팝 아이돌과 K드라마 스타들의 사망 소식은 한국 연예 산업에서 정신 건강 문제와 극심한 압박에 대한 우려를 다시금 부각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송재림을 비롯해, 앞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해 큰 충격을 안긴 아스트로 문빈, 에프엑스 설리, 샤이니 종현 등의 사례를 언급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젊은 배우 중 한 명이었던 김새론이 2022년 음주 운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대중의 비난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녀의 죽음은 강도 높은 압박이 뒤따르는 한국 연예계에 찾아온 또 하나의 비극”이라며 “한국의 연예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유명인의 인기가 흠결 없는 평판에 크게 좌우된다고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그녀의 최측근은 “김새론이 우울증 치료를 받으며 복귀 의지를 보였지만, 여론의 차가운 시선은 끝내 그를 옥죄었다”라며 “대중에게 자신의 아픔을 알리지 못해 답답해했다”라고 전했다. 김새론을 비롯해 많은 연예인이 정신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우 박민영도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이력을 밝히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 외에도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해 18년째 연예계 생활을 하는 가수 현아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병이 있다고 털어놨다. 소녀시대 태연, 워너원 출신 강다니엘 등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는 연예인 중 상당수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연예인의 정신 건강 문제는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다. 배우, 가수와 같이 예술적 성향이 높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쉽게 걸리는 원인을 유전적으로 규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공동 연구팀은 유럽인 24만 명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창의성과 우울증이 96%의 유전 변이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창의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정신 질환에 취약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제시된 것이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게다가 연예인들은 불규칙한 생활, 밤낮 없는 스케줄, 악성 댓글 등으로 일반 직업군보다 훨씬 높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연습생 시절부터 격리된 환경에서 자라나면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는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는 “생활환경이 자주 바뀌는 연예인은 스트레스가 높은 직종”이라며 “연예인 정신건강 문제를 논할 때 유명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연습생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일반 대중 문화예술인 역시 위험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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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21년 ‘연예인 자살 예방 민관 협의체’를 신설하고,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및 생명 희망 존중재단과 협력해 ‘안심 클리닉’을 운영하며 연예인의 정신 건강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소속사들도 사내 상담 프로그램과 비대면 진료 시스템을 도입해 외부 노출 없이 연예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중소형 소속사 대부분은 정신 건강 지원 체계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의 예방 교육 프로그램은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김새론의 비극은 한 사람의 개인사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한국 연예 산업 전체의 경고등이다. 화려함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 또 한 번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책임 있게 움직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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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연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댓글1

300

댓글1

  • 이딴 개소리보면 어이가없음

    누구나 다 우울증 잠못자는 고통은 어느직업도 똑같음ㅋㅋ 연애인만?ㅋㅋ 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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