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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민여행지로 불렸던 한국 최초의 워터파크…지금은?

윤미진 기자 조회수  

1979년 지어진 창녕군 부곡하와이
38년 만인 2017년 경영 악화로 폐장
부곡하와이 재개발 소식 없어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한때 연간 방문객이 250만 명, 종업원 수 800명에 달하던 관광 명소였지만, 지금은 폐건물의 흔적만 찾아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창녕군 부곡면에 있는 부곡하와이 이야기다. 부곡하와이는 1979년 개장한 국내 최초의 종합 레저시설이다. 총 46만 2,000여㎡ 부지에 200여 개의 객실을 갖춘 1급 관광호텔에 온천시설, 실내·야외수영장, 파도 풀장 등의 물놀이 시설과 놀이동산으로 당시 수도권에서도 유례없는 규모의 시설을 자랑했다.

이런 호화로운 시설이 가능했던 것은 부곡하와이의 창업주가 백농 배종성이었기 때문이다. 부곡하와이 건설 당시 배종성은 신격호 롯데 창업주, 서갑호 방림 창업주 등과 함께 재일교포 재계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인물이었다. 배 창업주는 1976년 재일본 한국인 본국 투자협회 결성 이후 일어난 재일교포 기업인의 모국 진출 붐에 편승해 부곡하와이를 개장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부곡하와이가 개장했을 당시에는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던 시기였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가난한 국가 사정과 외화 유출 방지 등을 이유로 관광, 사적 교류 등이 목적인 해외여행을 위한 여권을 발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 속에서 부곡하와이는 인근의 부산, 마산, 대구 등의 배후도시 인구를 발판으로 삼아 국내 대표 테마파크로 성장했다. 한때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나 하와이 다녀왔다? 부곡하와이”가 유행어일 정도였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그러나 부곡하와이의 흥행도 영원하지 않았다. 부곡하와이는 주 수입원이었던 부산광역시, 창원시, 울산광역시 등 부·울·경 주민들이 더 이상 부곡하와이를 찾지 않으면서 점차 쇠락의 길을 걸었다.

1990년대 개장한 캐리비안베이를 시작으로 2000년대부터 전국적으로 더 질 좋은 대형 워터파크가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이유였다. 새로 생겨난 워터파크에 비해 부곡하와이의 시설은 노후화가 진행된 상태였으나, 부곡하와이에서는 이를 개선하지 않았다. 2000년대 초중반에도 시설의 노후화로 수질 관리가 잘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결국 부곡하와이는 개장 38년 만인 2017년 5월 완전히 영업을 종료하며 폐업 절차를 밟았다. 당시 100여억 원의 적자가 쌓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곡하와이를 소유한 (주)제일흥업에서는 비공개적으로 부곡하와이를 매각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소유주가 매각 금액으로 700억 원에서 800억 원의 금액을 제시한 데 반해, 매각 의향이 있는 재투자자들이 400억 원을 제시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상남도와 창녕군은 부곡하와이의 폐업 직후부터 매각 및 재개발을 모색해 왔다. 2019년 9월에는 당시 창녕군수였던 성낙인 군수와 김병규 당시 경남도 경제부지사 등이 일본 도쿄도를 방문해 소유주와 부곡하와이 매각 및 투자자 유치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 면담 자리에서 소유주인 배 씨는 “선친 고향인 한국과 창녕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라며 “매각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하는 등 협조 의사를 내비쳤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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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에는 경상남도에서 민간 투자를 유치해 창원시 돝섬, 사천시 진도, 함안군 옛 함안IC 부지, 창녕군 옛 부곡하와이의 개발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이렇다 할 매각이나 개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제가 침체하고 부동산 경기도 어려워지면서 투자 문의가 감소했다”라고 전했다. 

인수 금액에 대한 부담도 개발 지연의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부곡하와이의 시설 규모가 큰 점, 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한 점, 노후화된 시설 교체에 상당한 비용이 소모되는 점 등에 어려움이 있어 기업에서 선뜻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창녕군은 계속해서 부곡하와이의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부곡하와이의 재개발을 위해 글로벌 투자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를 위해 현장 투어를 실시하기도 했다. 창녕군 관계자는 “몇몇 업체가 부곡하와이 인수와 투자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라며 “현재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투자 문의가 줄어들었지만,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매각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댓글2

300

댓글2

  • 누가 거길 갑니까? 부산 자체가 갈데가 많은데. 경주나 창원 거제 기장 등등. 300억에 대기업이 사서 계열 건설사가 기업연수용 시설로 리모델링해서 쓰는게 답.

  • 이용희

    힘내세요 화이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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