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세계화” 정용진 회장이 자랑한 의외의 인맥…누구길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 받아
신세계 그룹 미국 유통 사업 확대

지난 8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취임 이후 정 회장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러한 정용진 회장의 행보는 침체한 국내 시장에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현지 시각으로 오는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한국 재계 인사 중 유일하게 취임식에 만찬 무도회까지 초청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의 취임식 참석에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재집권에 공을 세운 ‘킹메이커’로 떠오르며,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막후 실세로 거론된 트럼프 주니어와의 관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용진 회장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을 받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눈 바 있다. 트럼프 주니어와 정용진 회장의 인연은 약 5년 전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정 회장은 복음주의 보수 기독교 기반의 트럼프 일가와 같은 종교적 지향점 아래 한미 양국에서 깊은 우정을 이어온 것이다. 앞서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 만났을 당시 귀국한 정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취임식 초청 여부를 묻는 말에 “취임식 얘기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라고 답하며 취임식 초청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로 이번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정 회장이 참석하게 되면서 현재 미국에서 유통 사업과 제조공장 등을 운영 중인 신세계그룹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8년 이마트 미국 법인의 지주회사 ‘PKRH(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하고, 현지에서 슈퍼마켓 체인을 운영하는 ‘굿푸드홀딩스’ 지분을 100% 인수한 바 있다. 신세계 그룹의 공시에 따르면 PK리테일 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159억 원 증가했다.

현재 매출 등 외형을 놓고 보면 모기업 이마트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진 않지만, 실적 호조를 보여 향후 신세계의 알짜 사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더하여 이듬해 ‘뉴시즌스마켓’ 지분을 100% 인수해 현재 산하에 5개 브랜드, 55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또한 오리건 공장에서는 연간 200만 팩의 냉동·냉장 가공식품을 제조해 미국 내 트레이더조, 코스트코, 크로거 등에 납품하며 미국 내 입지를 높이고 있다. 이어 PK리테일 홀딩스 산하에 퍼시픽 얼라이언스 벤처를 설립하고 미 현지 유망기업 투자 건을 물색하면서 벤처투자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신세계그룹이 그간 해외 사업을 통해 보여온 행보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기준으로 미국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이후 신세계그룹이 내수시장에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앞서 정 회장이 지난달 5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5호점을 열어 대형할인점 중심의 기존 진출공식을 버리고 소형매장으로 전략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더하여 신세계는 울란바토르 시내에는 이마트 소형점 출점을 가속해 몽골 중심부를 파고들고 외곽 신도시에는 쇼핑몰 타입의 대형점을 출점하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해 2030년까지 매장을 10개로 늘릴 계획으로 확인됐다.

한편, 오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정용진 회장과 함께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허영인 회장과 우오현 회장은 한미친선협회의 추천으로 취임식에 참석하게 됐으며, 류진 회장은 한국경제인협회장 자격으로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방미를 계기로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해외 사업 확대 가능성도 고려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