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와일스 위원장 선임
트럼프 2기 행정부 실세
美 역사상 첫 여성 비서실장
현지 시각으로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연일 화제 되는 가운데 선거 캠페인을 막후에서 이끌었던 수지 와일스 공동선대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통령의 정책 결정과 인사에 깊숙하게 관여하는 백악관 비서실장직에 여성이 내정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7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을 내고 “와일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내게 도움을 줬다”고 밝히며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캠페인 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수지 와일스에 대해 “수지는 거칠고, 똑똑하며 혁신적”이라며 “나는 수지가 우리 국가를 자랑스럽게 만들리라는 데에 전혀 의심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와일스 위원장이 실제로 취임하게 된다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비서실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승리 연설을 하던 날에도 와일스를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수지 와일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앞서 지난 6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하던 중 트럼프 당선인은 연단 아래에 있던 와일스에게 손짓을 하며 무대로 불러내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수지 와일스에 대해 “얼음 아가씨(ice baby). 우리는 이 사람을 얼음 아가씨라 부른다”면서 “뒤에 있는 걸 좋아하는데, 뒤에 있을 사람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트럼프가 수지 와일스에게 막대한 신임과 지지를 보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는 와일스가 박빙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트럼프 당선인의 완승을 이끈 공신(功臣)으로 첫손에 꼽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영국 텔레그래프는 “와일스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지만, 트럼프 캠프 내에선 사실상의 리더”라는 보도를 전하기도 했다.
당초 백악관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정책 결정과 인사에 깊숙하게 관여하고 의회 수뇌부와의 협상도 이끄는 요직이다. 특히 다른 고위직과 달리 상원 인준 과정이 필요 없어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이 기용된다는 점에서 수지 와일스에 대한 트럼프의 막대한 신뢰를 미루어볼 수 있다.
이어 그가 비서실장 인선으로 가장 먼저 발표된 가운데 백악관 및 내각 인사들을 선정하는 인수위원회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다면 첫 인선으로 선임된 수지 와일스는 어떤 인물일까?
업계에 따르면 와일스는 지난 1980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대선 캠프 일정 담당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해 오랜 기간 정치 컨설턴트로 활동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경합 주(州)였던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트럼프가 그녀를 신임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습격한 ‘1·6 의사당 난입사태’로 공화당 인사들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등을 돌려 떠났지만 와일스는 핵심 측근으로 남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한편, 이날 미 뉴욕타임스(NYT)는 “와일스는 트럼프의 캠페인을 승리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트럼프의 다양한 형사, 민사 소송에서 변호사들과 협상하는 데도 도움을 준 인물”이라며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 운영 방식을 잘 이해하고 가족과도 가까운 와일스에 의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NYT는 앞서 트럼프가 ‘2기’ 엔 ‘충성심’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말 잘 듣는 참모를 앉히겠다고 공언해 온 점을 미루어 와일스는 이런 트럼프의 ‘기용 조건’에 잘 들어맞는다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와일스는 ‘누가 집무실에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지’를 자신이 통제하겠다는 내용의 승낙 조건을 걸었다. 이는 현재 트럼프의 접근 권한을 자신이 전적으로 독점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NYT는 이를 두고 와일스가 트럼프의 가족들과 같은, 이른바 ‘비공식’ 참모들의 입김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