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 영문본에 담긴 표현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졌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을 청와대가 영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사용한 단어가 문제가 된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표현이 북한의 책임을 흐릴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북한이 이를 책임 회피의 근거로 활용할 가능성까지 제기하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으로 답변을 요구했다.
15일 안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청와대 영문 홈페이지에 올라온 국군의날 기념사의 번역 내용을 문제 삼았다. 논란의 중심에는 지난 1일 이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언급한 ‘불의의 사고’라는 표현이 있다. 청와대가 14일 공개한 영문본에는 이를 ‘unfortunate accident’로 옮긴 내용이 실렸다.
안 의원은 해당 영어 표현을 두고 운이 나빠 발생한 ‘재수 없는 사고’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북한 지뢰로 우리 장병이 발목을 잃은 사건을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한 것이, 영문본에서는 ‘unfortunate accident’, 즉 운이 나빠 벌어진 ‘재수 없는 사고’로 작성됐다”라고 지적했다.
군 당국의 조사 결과도 비판의 근거로 내세웠다. 안 의원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5일 최종 조사에서 사고를 일으킨 지뢰가 북한 측에 의해 군사분계선(MDL) 남쪽에 설치된 것으로 판단했다.
강경화 주미대사의 발언 역시 거론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임명한 강 대사조차 해당 사건에 대해 “불의의 사고는 분명히 아니다”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지뢰의 설치 주체에 대한 군의 판단이 나온 상황에서 청와대가 공개한 번역문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안 의원의 문제 제기다.
안 의원은 “그런데도 청와대는 열흘 가까이 지나 공개한 영문본에서 북한의 공격(Attack), 습격(Assault), 도발(Provocation)은커녕 가해자의 책임을 지우고 ‘재수 없는 사고’로 포장했다”라며 표현 선택을 비판했다.

외교 무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언급했다. 지난 8일 유엔에서 한국 측 대사가 북한에 사과를 요구했을 당시 북한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근거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북한이 당시 “정동영 당국자도 판단하기 어렵다고 시인했다”라는 주장을 펼치며 한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청와대의 이번 영문 기념사 역시 북한 측이 향후 책임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인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럼 다음에는 대통령 기념사의 영문본을 들이밀지 않겠나”라고 반문한 뒤, 북한이 “대한민국 대통령조차 재수 없는 사고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책임을 피하려 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안 의원은 글의 마지막에서 “이 대통령,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 맞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비판을 마무리했다. 이번 논란은 북한 지뢰에 의한 장병 부상 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기념사의 영문 표현이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문제다. 안 의원은 이미 군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북한의 책임이 명확하게 전달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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