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드럼통에 들어간’ 사진을 SNS에 올리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영화적 상징을 차용한 나 의원의 메시지에 정치적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나 의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럼통 안에 서서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없는 현실, 이른바 ‘드럼통 정치’가 많은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며 “진실을 외치기 위해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드럼통에 사람 하나 묻는다고 진실까지 묻을 수는 없다”며 “나는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 끝까지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의 이 같은 메시지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간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의 정치 여정을 둘러싸고 관련 인물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던 점이 정치권에서 회자돼 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22년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 모 씨가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 ‘대장동 의혹’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김문기 전 처장의 사망 사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 김 모 씨의 사망 등이 있다. 해당 사건들은 여전히 수사나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정치권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보수 진영 인사들은 이를 두고 이 전 대표와 관련된 사건 속 인물들의 사망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며 ‘드럼통’이라는 상징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해당 표현은 과도한 정치적 상징이라는 비판도 함께 제기된다.
한편, 나 의원은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질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보수 진영 내 주요 주자로 부상 중이다. 이번 드럼통 사진 공개는 대선 캠페인 초반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한 전략적 메시지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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