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그룹 창업주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무한궤도 출신으로 알려진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지난해 설립한 공익재단 ‘단빛재단’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조 전 부사장은 선친에게서 상속받은 재산 전액을 출연해 재단을 세웠으며, 이사진 구성을 마무리하고 실무진 채용에도 착수했다.
단빛재단은 한국의 연성국력(소프트파워) 강화를 통한 외교력·국가 경쟁력 제고를 설립 목적으로 두고 있다. 이사회는 권태균 포스코홀딩스 ESG 위원장, 권기창 한국 수입협회 상근부회장, 여진구 규장 대표 등 5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외교, 국제 NGO,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감각을 갖춘 전문가들이다.
재단은 실무 채용 공고를 통해 “학력·경력 제한 없이 봉사 정신과 글로벌 마인드를 지닌 인재를 찾는다”라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7월 공개 기자회견에서 “상속 재산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라며 재단 설립 의지를 밝혔고, 형제들의 동의를 거쳐 같은 해 9월 단빛재단을 설립했다.

재단 측은 “한국은 경제적 위상에 비해 소프트파워는 아직 부족하다. 사회 소외 계층을 위한 직접적 지원과 더불어, 국제 사회에서의 적극적 역할 수행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단빛재단의 초대 이사장은 신희영 전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맡았다. 그는 소아암 치료 분야 권위자이자, 서울대 연구부총장 등을 역임한 보건 의료계 인물이다.
조 전 부사장은 재단 운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자금만 지원하는 방식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 재계에선 “운영 개입 시 공익성에 대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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