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권성동 비상대책위원이 7일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다가오는 조기 대선은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치러질 조기 대선을 앞두고 여당 측의 첫 공식 메시지가 나왔다.
권 위원은 이날 “이재명 세력을 막아내는 것이 국가 정상화의 시작”이라며 “국민의힘이야말로 이들의 폭주를 저지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대선 체제로 돌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결코 패배해서는 안 될 선거”라며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지 모를 위험하고 불안한 세력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야권이 정국 주도권을 쥔 가운데, 국민의힘이 차기 대선 국면에서의 대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당 내부에선 조기 대선을 앞두고 당 경선을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장에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했다. 과거 황 전 위원장은 2021년 6·11 전당대회에서 당 선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권 위원의 이번 발언을 통해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를 정면 겨냥한 ‘대립 구도’를 선거 전략의 핵심으로 삼으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한다. 아울러 당의 분열 수습과 보수 진영 결집을 동시에 도모하려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6월 3일 조기 대선을 치를 예정이며, 후보 등록은 5월 11~12일, 공식 선거운동은 5월 12일부터 6월 2일까지 22일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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