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이부진 대표이사
최근 사업 정관 바꾸는 행보
현대차 정윤이·롯데 장선윤
당초 ‘재벌가 딸들의 전쟁’으로 통했던 호텔사업이 위기에 봉착했다. 이는 최근 주요 대기업들이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하에 호텔 매각에 서두르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DL그룹의 경우 건설·화학 등 주력 사업의 실적 악화로 비주력 자산인 호텔 매각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KT는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동력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의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등 5성급 호텔 매각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당초 호텔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롯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의 목적으로 롯데지주를 컨트롤타워로, L7 홍대 등 주요 호텔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호텔 매각에 돌입한 대기업들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호텔 업황 회복을 기회 삼아 ‘몸값’이 높아진 지금을 매각의 적기로 판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과거 재벌가 딸들의 전쟁으로 불렸던 호텔사업의 근황은 어떨까? 가장 먼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는 지난 2001년 호텔 신라 기획부 부장으로 입사해 이후 경영전략 담당 상무, 전무를 거쳐 2010년 사장에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국내 최대 규모의 HDC 신라 면세점을 개업해 빠르게 흑자 전환을 기록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더하여 공항 면세점 입점을 거부한 루이뷔통 회장을 직접 설득해 입점을 성공시키는 추진력을 보여줘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부진 사장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호텔신라는 지난 2019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호텔 신라의 연 매출은 약 5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이부진 사장의 뒤를 이은 인물은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셋째 딸 정윤이와 롯데 복지 재단 신영자 이사장의 딸 장선윤이다.
당초 현대차 그룹은 호텔 사업에 크게 힘을 쏟지 않았으나 정윤이 전무가 사업을 맡게 되면서 호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해비치 호텔의 최대 주주는 4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로 확인됐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 2015년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롤링힐스 호텔의 토지와 건물 등을 해비치에 현물로 출자하며 정윤이의 호텔 사업을 든든히 지원하며 화제를 모았다.
마지막으로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손녀딸이자 과거 횡령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의 딸인 장선윤 호텔롯데 전무로 재직 중이다. 그는 하버드 심리학과를 졸업 후 1997년 롯데 면세점에 입사해 203년 호텔롯데 팀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롯데백화점 명품관 설립 준비 당시 루이뷔통 입점을 성공시키며 주목받았으나, 지난 2012년 결혼으로 잠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3년 뒤인 2015년, 경영 일선에 전격적으로 복귀한 장선윤 전무는 호텔롯데의 세컨드 브랜드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 호텔 확장과 부티크 호텔 L7 오픈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재벌가 따님들이 주도했던 각 그룹의 호텔 사업의 근황은 어떨까? 가장 먼저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노인 주거 및 여가 복지시설 운영을 새로운 사업 목적에 포함시키며, 본격적인 시니어타운 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정관 변경은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새로운 주거 수요와 돌봄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는 것과 동시에, 정체된 면세점 사업을 보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이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사장을 맡고 있는 정윤이는 지난해 해비치 리조트 제주의 대대적인 변신을 통해 성공적인 근황을 전했다. 특히 이런 정윤이 사장의 성공은 그가 해비치호텔의 개인 최대 주주로 오른 이후 첫 성과여서 주목받았다.
이는 앞서 지난 2023년 정몽구 명예회장(4.65%)과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3.87%), 차녀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3.87%)이 각각 보유하고 있던 해비치호텔 지분 전량(12.39%)을 정 명예회장의 막내딸 정윤이 사장에게 매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윤이 사장의 지분율은 16.26%로 뛰었다. 마지막으로 장선윤 호텔롯데 전무는 지난 2월 미주 브랜드부문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미주전략 부문장’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호텔롯데는 롯데호텔 미주전략 부문장으로 장선윤 전무를 선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장선윤 전무는 미국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에 대해 호텔롯데 관계자는 “장 전무가 소속된 조직의 이름만 바뀐 것일 뿐 역할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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