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고지서 인증 추세
M㎈당 9.8% 인상한 영향
“아껴 썼는데 이 정도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X(옛 트위터)에 올해 1월분 관리비 명세서가 올라온 뒤 조회수 113만 회를 돌파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글 작성자가 37평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며 올린 명세서에는 이달 낼 관리비 ’68만 6,080원’이 찍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4일 X에는 “난방비 아낀다고 집에서도 패딩을 입고 버텼는데 28만 원이 나왔다.”, “우리 집도 72만 원 넘게 나왔다”, “아껴 쓰는 엄마 집도 평소 30만 원 중후반 나오던 관리비가 지난달 65만 원 나왔다.” 등 난방비가 포함된 1월 관리비 폭탄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여럿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즉, 예년에 비해 많이 나온 난방비 고지서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난방비 폭탄을 두고 지난해 주택 난방 사용요금이 인상된 영향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택용 난방 사용요금은 지난해 7월 1일 자로 M㎈(메가칼로리) 당 101.57원에서 112.32원으로 9.8% 증가했다. 이를 4인 가구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 달에 평균 6,000원가량 인상된 것이다.
여기에 도시가스를 주 연료로 하는 개별 난방비 역시 상승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 주택용 도시가스 소매 요금은 지난해 8월 1일 MJ(메가 줄) 당 20.8854원에서 22.2954원으로 6.8% 증가했다. 이를 4인 가구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 달 평균 3,770원을 더 내게 되는 것이다.
난방비와 도시가스비 인상에는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더하여 지난해 12월보다 올 1월에 급격한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난방기 가동 역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평균기온은 섭씨 영하 0.2도로 지난해 1월 0.9도보다 1.1도 더 낮았고, 눈이 내린 날은 9.7일로 역대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2월까지 한파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2차 난방비 폭탄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X에 올라온 난방비 고지서 인증 사진이 화제가 되자 네티즌들은 “겨울이면 14만 원 나오던 관리비가 지난달 19만 원이 나왔다.”, “아껴 썼는데도 한 달 도시가스 요금이 처음으로 30만 원이 넘게 나왔다”, ”38평인데 난방비만 72만 원 나왔어요“와 같이 공감하는 댓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보다 앞서 한국에너지공단은 난방비 절약 방안을 공개하며 난방비를 줄일 방법을 공개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적정 실내 난방 온도인 20도를 유지하고 외출 시 보일러 외출 전환하는 것이 난방비 절약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에너지공단은 가습기 사용과 문풍지 부착 등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패딩을 입고 보일러 사용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민들 사이에서 ‘난방비 폭탄’이 현실화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난방비 절약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열’이라고 당부했다.
즉, 창문과 문틈을 막아 외부로 빠져나가는 열을 최소화하고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18~20도)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여기에 난방 기기의 사용 시간을 조절하고 온풍기나 보일러와 함께 보조 난방 기구를 활용하면 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에너지 절약형 보일러 점검과 필터 청소 역시 난방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스비 인상과 급작스럽게 불어닥친 한파로 난방비가 많이 늘어난 가운데 최근 공과금 부담을 줄여주는 금융 혜택들에 시민들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도시가스 캐시백’ 누리집에서 3월31일까지 ‘도시가스 절약 캐시백’ 신청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도시가스 절약 캐시백은 주택 난방용 도시가스 요금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동절기(12∼3월) 도시가스 사용량 감축을 위해 운영되는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을 말한다. 해당 캐시백은 동절기 사용량을 전년도보다 3% 이상 절약하면 절감량에 따라 현금으로 절감분을 돌려준다.
구체적으로 1㎥당 사용량 절감 정도에 따라 3% 이상~10% 미만 50원, 10% 이상~20% 미만 100원, 20% 이상~30% 이하 200원씩 지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공과금 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를 함께 사용할 경우 난방비 절감 효과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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