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군 ‘수피움’
국비·지방비 투입돼
코로나19 이후 휴업
지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을 포함하여 약 130억 원이 투입된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소재의 한 시설이 이용자가 없어 사실상 휴업상태를 전전하다 최근 동네의 ‘흉물’로 꼽힌다고 한다. 해당 시설은 ‘힐링 체험시설’로 홍보한 ‘수피움’으로 숯치유센터를 운영했다.
영월군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1단계로 국비와 지방비 약 88억 원을 들여 영월군 상동읍 소재의 한 토지에 숯가마 30기의 숯 생산시설 2동과 대기오염방지시설 등을 갖춘 ‘상동숯마을’을 조성했다.
이어 영월군은 2단계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약 33억 원을 추가 투입하여 연면적 1,100㎡에 달하는 규모에 63㎡ 면적의 숙박시설 5객실을 비롯해 식당·판매장·다목적실·탈의실 등이 들어선 ‘상동숯치유센터’를 준공했다.
숯 생산시설의 경우 지난 2014년 4월부터 7월까지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숯마을이 맡아 시범운영에 들어서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투입된 재원 대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더하여 해당 시설은 운영비 과다 등의 채산성 부족을 비롯해 수입산 시장 잠식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사업이 실패 수준에 접어들었고, 이후 이듬해인 2015년 6월 영월군은 휴업과 함께 숯 생산 전문 민간업체 위탁운영 추진을 결정했다.
이후 지난 2016년 1월 영월군은 민간 위탁 운영자 공개모집을 통해 1차 수탁자를 선정했다. 하지만 같은 해 9월 방침 미이행 등의 이유로 이는 취소되었고, 12월 군이 6기 숯 생산시설 직접 운영 방침으로 선회하는 등 개선에 나갔다.
이에 당시 영월군은 기간제근로자와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 근로자 5명을 투입하여 20차에 걸쳐 2018년 5월까지 찜질용 숯 등을 시범 생산하는 등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영월군은 2018년 2월 3차 수탁자 공개모집을 통해 A 업체를 선정했고, 해당 업체는 2023년 6월까지 5년간 민간 위탁 협약 체결하고 해당 장소를 ‘수피움(SOOPIOOM)’이란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명칭 변경을 통해 숯가마를 활용한 국내 최고 수준의 힐링 타운으로 도약을 꿈꿨지만, 이 또한 실패로 돌아갔다. 수피움이 자리 잡은 영월군 상동읍의 경우 수도권에서 차로 2~3시간이 소요되는 등 지리적 리스크가 있다. 더하여 차량이 없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여러 번 환승하는 등 더욱 긴 소요 시간이 발생하는 단점도 있다.
더하여 업계에서는 ‘수피움’이 지리적 접근성이 좋지 않은 데다가, 홍보·마케팅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18년부터 위탁운영 계약을 맺은 A 업체는 적자를 버티다 못해 지난 2021년 말부터 휴업에 돌입했다.
이후 지난 2023년 A 업체는 영월군에 ‘민간 위탁 포기’ 의사를 밝히고 손을 뗐다. 상당한 규모의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된 해당 시설은 더 이상 찾는 이들이 없어 사실상 ‘흉물’로 전락하게 되었으며, 결국 세금만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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