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쿠키빌리지’
시내와 멀어 접근성 낮아
경주 펜션 자영업 증가
최근 기대 수명연장과 국민연금 수령에 대한 낮은 기대로 많은 이들이 부동산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한 펜션이 ‘흉물’이 됐다는 소식에 많은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2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강호의발바닥TV’는 올해 4월 경주의 한 동네에 방치된 ‘펜션 마을’에 방문했다. 영상 속에 있는 건물들은 동화에 나올법한 아기자기한 음식 모양의 건물이 줄지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이곳은 방치되어 있어 기괴하기까지 하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여긴 정말 눈물 나오는 상황이네”, “산속에 덩그러니 있어서 무섭다”, “이 정도면 투자 사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채로운 펜션이 밀집한 이곳은 최근 ‘황리단길’로 MZ세대의 여행지로 주목받는 경주시의 양남면 석읍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18년 ‘쿠키빌리지’라는 이름으로 2만 7,338㎡(대지와 텃밭)에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펜션 지역을 조성하여 분양을 시작했다.
2018년 11월 당시 이곳은 전체 21~25세대 가운데 12세대를 특별 분양하여 사업을 홍보했다. 이곳의 펜션 건물은 아이스크림 펜션, 켄디 펜션, 마카롱 펜선, 와플 펜션, 슈가캔디 펜션, 아이스크림 펜션, 빙수 펜션, 머쉬멜로우트리 펜션 등 다양한 과자 모양을 본떠 제작됐다.
당시 펜션 분양금액은 1억 8,500만 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펜션의 분양을 맡은 (주)루안은 현금 8,500만 원을 투자할 경우 나머지 1억 원에 대해선 대출을 연계해 준다고 밝혔다. 루안 측은 분양자가 직접 펜션 운영이 가능하며, 상황이 여의찮을 경우 사업 시행 및 시공자인 당사에 위탁 및 수탁할 경우 연 8% 수준의 확정 수익을 보장해 준다며 홍보했다.
이에 대해 당시 루안 한 관계자는 “지방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캐릭터 모양의 수익형 펜션인 만큼 초기 투자자들은 이미 20% 이상의 분양 프리미엄 효과를 봤다”라고 설명했다.
더하여 해당 관계자는 “수익형 펜션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서 여유로운 삶과 든든한 노후보장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라며 해당 펜션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천했다. 하지만 이곳은 현재 지역의 ‘흉물’이 되고 말았다.
이곳은 경주 시내와 상당한 거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산속에 위치하여 접근이 어려운 곳이다. 이러한 이유로 어린아이와 함께 가기 어려워 귀여운 캐릭터 펜션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것이다. 당시 시공사 측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문화상품으로 성장시켜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결국 많은 분양자가 이곳을 떠났다.
특히 경주는 2022년에서 2023년까지 1년 동안 펜션 및 게스트하우스 부문의 자영업자 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올해 3월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경주지역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는 총 1만 7,08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것이다.
그중 펜션 및 게스트하우스 부문의 사업자 수는 기존 1,002명에서 1,234명으로 1년 사이 232명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에 대한 여파로 분석한다. 이러한 기대로 경주 지역의 수익형 펜션 투자에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모두가 호실적을 기록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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