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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남매갈등’…장남·막내 싸움에서 장녀의 선택은?

서윤지 에디터 조회수  

3년 만에 또 발생한 남매 전쟁
장남과 막내의 경영권 싸움
캐스팅 보트는 장녀 구미현

출처: 뉴스1

최근 업계에선 한동안 조용했던 아워홈 일가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3년 만에 다시 불붙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아워홈은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으로 40년 가까이 국내 푸드 서비스 사업의 선두 주자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첫 ‘아워홈 남매의 난’이 발생했을 때 장남 구본성과 장녀 구미현이 의기투합해 한 조를 이뤄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막내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을 몰아내려는 양상이다. 

아워홈은 4월 1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구미현 씨와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사실을 밝혔다. 반면 삼녀인 구지은 부회장과 차녀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부결에 부쳤다.

업계에선 그동안 아워홈 경영에 직접적인 관여가 없던 가정주부인 구미현 씨와 기업 경영을 경험해 보지 않은 이영열 전 교수가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출처: 뉴스1

이에 대해 지난 23일 아워홈 노조는 성명을 내고 “경영에 무지하고 경험 없는 구미현, 이영열 부부는 이사직 수용을 즉시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구본성 전 부회장에 대해서도 “회사 성장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오직 본인의 배만 불리는 구본성 전 부회장 또한 대주주로서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구본성-구지은 간 아워홈 경영권 분쟁에서 판세를 좌우할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것은 구미현 씨로 알려졌다. 현재 아워홈의 지분은 4남매 가운데 그 누구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녀인 구미현 씨는 이 점을 이용해 2017년 이후 4차례 이어진 경영권 분쟁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사이를 이리저리 오가면서 경영권 차지를 돕고 있다.

남매 전쟁 1차전이 벌어진 지난 2017년 구미현 씨는 구본성 전 부회장 편을 들어 구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독차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2차전이 벌어졌을 때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 논란이 발생하자, 구미현 씨는 구지은 부회장 손을 들어줬다. 당시 구미현 씨 지분과 차녀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까지 뭉치면서 아워홈 세 자매 지분 총 59.55%로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20% 이상 앞질러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출처: 뉴스1

이듬해인 2022년 아워홈이 2021년 실적에 대한 결산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정책을 바꾸자, 구미현 씨는 다시 구본성 전 부회장 쪽으로 옮겨갔다.

아워홈 관계자에 따르면 구미현 씨는 매년 배당으로 회사에서 수십억 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금액으로 따지면 지난 10년간 약 260억 원가량을 배당받았다. 장남인 구 전 부회장도 같은 기간 520억 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아워홈에서 지급하는 배당금 총액은 2017년 68억 원, 2018년 74억 원, 2019년 171억 원으로 몇 년 새에 100억 원가량 증가했다.

또한 10% 안팎으로 유지되던 아워홈 배당 성향 역시 취임 첫해 2016년 11.5%로 소폭 상향했고, 이후 2017년 14%, 2018년 34%, 2019년 96% 가까이 올라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그 결과로 2020년 결산배당금은 760억 원까지 막대한 규모로 치솟았다. 같은 해 아워홈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고, 영업손실 규모는 93억 원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회사 재정위기에도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는 각각 299억 원, 149억 원을 배당받으면서 노조의 비판 대상이 되었다.

출처: 아워홈 제공

반면 구지은 부회장은 2021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후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배당금을 대폭 감소시켰다. 취임한 첫해는 경영 정상화를 달성하기 위해 무배당을 선언했다. 이듬해에는 주당 131.46원, 총 30억 원을 배당금으로 설정했다.

지난해(2023년) 아워홈은 매출 1조 9,835억 원, 영업이익 943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달성하는 기염을 보였다. 그럼에도, 배당액은 주당 262.93원으로, 총 60억 원만 배당금으로 내보였다.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도 구본성 전 부회장 임기 첫해보다 총배당액이 적은 셈이다.

구지은 부회장 취임 이후 자연스레 구미현 씨가 받는 배당금도 12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유통업계에서는 구미현 씨가 막내 구지은 부회장 손을 들어주지 않은 배경으로 구본성 전 부회장이 제시한 아워홈 지분 매각 후 현금화 계획에 동조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

출처: 아워홈 제공

지분 매각 주관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글로벌 상장 유사한 업계 컴패스 그룹(Compass Group) 주가 수준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식품산업 정상 궤도에 재도입 등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아워홈 기업가치는 최대 2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가치가 2조 원의 규모로 매각이 이뤄질 경우, 구미현 씨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4,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배당금에 30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번 주주총회 결과에 아워홈 직원들은 크게 동요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경영 위기에 구지은 부회장 취임 이후 회사를 정상화해 놓은 가운데,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는 개인적인 무리한 욕심으로 배당금 증가 등 회사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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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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