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이태원 참사 공식 기억식에 참석했다. 참사 발생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직접 추모 현장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했던 국가의 책임을 언급했다.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약속도 함께 내놨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4주기 기억식’에 자리했다. 이날 행사는 ‘별들의 빛으로, 진실을 향해’를 주제로 마련됐으며 희생자 160명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추모사에서 이 대통령은 4년 전 이태원에서 벌어진 비극을 돌아보며 당시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특히 “160개의 우주가 무너져 내린 지 어느덧 4년이 흘렀다”는 표현으로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기억했다. 이어 “즐거웠어야 할 가을밤이 참혹한 비극의 현장으로 뒤바뀌었던 그날, 국가는 없었다”는 말로 당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드러냈다.
국가가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보호해 줄 것이라는 국민의 믿음이 무너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국가가 본래의 책임을 다했다면 참사가 발생한 날 역시 평범한 일상으로 남았을 것이라는 취지였다. 이 대통령은 참사 이후 오랜 시간 진상 규명을 요구해 온 유가족들에게도 위로를 전했다. 국가의 책임이 충분히 이행되지 않는 동안 유가족들이 거리에서 힘겨운 시간을 견뎌야 했다는 것이다.

그는 유가족들이 겪은 고통과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되짚으며 깊은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앞으로의 국가 역할에 대해서는 “다시는, 다시는 국가의 부재와 방임으로 국민이 억울하게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정부가 추진하는 안전 관련 제도 개선도 추모사에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비롯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참사 진상 규명 작업과 관련해서는 지난 9월 이뤄진 법률 개정 내용을 소개했다. 정부는 ‘10·29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법’을 개정해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을 2027년 9월까지 연장했다.
이 대통령은 조사 과정에서 의문이 남지 않도록 사실관계를 밝히고 그 결과가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추모사의 마지막에는 국민의 평범한 하루를 지키는 것이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아침밥 먹고 집을 나선 가족이 저녁에 무사히 돌아오는 하루”라는 말로 일상의 안전이 갖는 의미를 설명한 뒤 희생자들에게 다시 한번 애도를 표했다. 이번 기억식은 현직 대통령이 처음 참석했다는 점과 함께 국가의 책임을 직접 언급하고 진상 규명 의지를 재확인한 자리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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