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내란 사건 특별수사본부’ 구성 검토를 바라보는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반응은 강경했다. 정부와 여당이 ‘내란’이라는 표현을 정치적 낙인처럼 활용하고 있다는 게 정 원내대표가 내세운 논리다. 특히 조희대 대법원장을 둘러싼 민주당의 움직임까지 하나로 묶으면서 특별수사본부 검토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24일 정 원내대표의 페이스북에는 정부·여당을 겨냥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이 대통령의 귀국 이후 특별수사본부 구성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귀국 직후 ‘내란 사건 특별수사본부’ 구성을 고려 중이라고 하는데, 3대 특검도 모자라 종합특검까지 세 바퀴를 돌리고도 또 내란 타령”이라는 반응부터 내놨다.
정부와 여당을 바라보는 정 원내대표의 시각은 더욱 선명했다. “정부와 여당의 내란 프레임은 이미 유통기한을 상실한 망상일 뿐”이라는 표현으로 특별수사본부 검토 자체에 강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공세의 다음 대상은 조희대 대법원장을 둘러싼 움직임이었다. 정 원내대표가 “수사본부 구성 검토는 일차적으로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공개적 협박”이라면서 “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조 대법원장에게 내란 낙인을 찍은 시점과 맞물린다”라고 주장한 대목이다. 특별수사본부 문제와 김 대표의 조 대법원장 관련 발언을 같은 흐름에서 바라본 셈이다.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도 반박 논리 가운데 하나로 등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식 논리대로면 특별수사가 필요할 정도로 여전히 내란 세력이 남아 있다는 것인데 이렇게 엄중한 상황에서 대통령은 해외 순방을 무려 14번을 다녀왔다”라며 “말과 행동이 이처럼 정반대로 배치돼 있다”라고 꼬집었다. 특별수사가 필요할 정도의 상황이라는 설명과 대통령의 해외 일정이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게 정 원내대표가 제기한 문제다.

추미애 경기지사의 발언 역시 글에 포함됐다. 그는 “추미애 경기지사는 이 대통령을 향해 ‘내란 세력에 업혀 전전긍긍하고 있다’라고 했다”는 내용을 끌어온 뒤 “이젠 하다 하다 자기편끼리 ‘내란’을 운운하며 손가락질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는 평가를 보탰다.
정 원내대표가 가장 문제 삼은 지점은 ‘내란’이라는 표현의 사용 방식이다. 그의 판단은 “결국 민주당이 읊조리는 ‘내란’은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누구에게나 뒤집어씌우는 정치적 낙인일 뿐”이라는 문장에 담겼다. 이어 “북한 정권이 정치적 탄압을 가할 때 외치는 ‘반동분자’와 똑같은 것”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수사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한다는 요구도 글 후반부에 자리했다. 정 원내대표가 지목한 대상은 “국민이 원하는 수사는 사골이 바스러지도록 우려먹은 내란이 아니라 54조를 날려 먹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수사, 국민을 햄스터 취급한 신약청탁로비 수사”였다.
이날 정 원내대표가 내놓은 메시지는 특별수사본부 구성 검토에 대한 반발에서 출발해 조 대법원장 문제와 민주당의 ‘내란’ 표현 사용 방식으로 확대됐다. 정부·여당이 정치적 낙인을 찍고 있다는 주장을 전면에 세운 동시에 자신이 필요하다고 보는 다른 수사 대상까지 제시한 것이다. 결국 ‘내란’을 둘러싼 정부·여당의 접근법 자체가 이번 비판의 중심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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