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태평양에서 태풍 3개가 한꺼번에 활동하면서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13호 태풍 돌핀과 제15호 태풍 찬홈에 이어 제16호 태풍 페이러우까지 발생해 동시에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상청이 내놓은 예상 진로를 기준으로 보면 세 태풍의 강풍 영역이 한반도를 직접 통과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가장 가까이 다가오는 찬홈이 약화한 이후 남긴 비구름이 주 중반부터 동해상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남아 있다.
10일 기상청 자료를 보면 가장 늦게 만들어진 태풍은 페이러우다. 발생이 확인된 위치는 9일 오후 3시 괌에서 북북서쪽으로 약 890㎞ 떨어진 바다다. 제16호 태풍에 붙은 페이러우라는 명칭은 마카오가 제출했으며 새의 한 종류를 의미한다.
페이러우는 한반도 쪽이 아닌 동쪽을 향하고 있다. 10일 오전 3시에는 최대풍속이 초속 20m에 달했으며 빠른 속도로 동진하는 상태다. 11일에는 동경 155.2도 인근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진행 방향을 북동쪽으로 바꾼 뒤 13일 동경 164.7도 부근에서 세력이 약해져 열대저압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태풍이 동쪽으로 향하는 데에는 발생 지역 주변의 바람 흐름이 작용하고 있다. 일본 남동쪽 저위도 해상에는 저압부와 고기압성 흐름의 영향으로 동쪽 방향의 지향류가 형성된 상태다. 페이러우 역시 이 바람길을 따라 한반도와 멀어지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돌핀은 이미 중국 내륙으로 들어간 상황이다. 제13호 태풍인 돌핀은 9일 오후 5시 30분께 중국 동부 저장성 해안에 상륙했다. 이후 상하이 육상을 거쳐 북쪽으로 움직인 다음 11일 오후 3시께 상하이에서 서쪽으로 약 690㎞ 떨어진 육상에서 열대저압부 수준으로 세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돌핀에 따른 폭우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태풍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중앙기상대는 가장 높은 단계인 적색 태풍경보를 내렸다. 최대 400㎜에 이르는 폭우가 예상된 저장성과 상하이 등에서는 대피 인원이 50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가 가장 주시해야 할 태풍은 제15호 찬홈이다. 세 태풍 가운데 한반도와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예측된 이동 경로가 유지될 경우 찬홈의 강풍반경이 한반도를 직접 포함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동쪽 해상을 지나 북서쪽으로 움직이는 찬홈은 13일 오전 3시께 독도에서 남쪽으로 약 140㎞ 떨어진 해상까지 올라올 전망이다. 이 무렵에는 태풍의 힘을 잃고 열대저압부로 바뀐 뒤 동해 쪽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현재 예상대로라면 돌핀은 중국 내륙으로 이동하고 페이러우는 한반도 반대편인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직접적인 영향 가능성이 낮다. 찬홈 역시 태풍의 강풍반경이 우리나라를 덮을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 다만 찬홈이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이후 남아 있는 비구름이 동해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주 중반 이후 기상 상황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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