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을 둘러싼 경찰의 초동수사를 향한 의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검찰이 피의자 장윤기의 아버지 자택에서 사건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케이블타이를 확보하면서다. 경찰이 범행 직후 해당 물품의 존재를 확인하고도 압수하지 않았던 사실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당시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7일 장윤기의 아버지 A 경감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케이블타이를 확보했다. 해당 물품은 장윤기에게 적용된 강간 등 살인 혐의와 관련해 범행 목적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증거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검찰은 확보한 케이블타이를 향후 재판 과정에서 중요한 증거로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압수수색에서는 장윤기가 사용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함께 확보됐다. 검찰은 차량을 정밀 감식해 사건 당시 남겨졌을 가능성이 있는 추가 흔적과 증거를 확인할 예정이다. 그동안 차량은 사건 이후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반환된 상태였으며, A 경감은 약 보름 동안 해당 차량을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장윤기를 긴급체포한 직후 차량 내부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비닐봉지 안에 들어 있던 케이블타이를 영상으로 남겼다. 하지만 실제 증거물로는 확보하지 않았고 차량 역시 압수하지 않은 채 가족에게 돌려보냈다. 이후 검찰은 같은 케이블타이가 A 경감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사실을 확인했다.

A 경감은 조사에서 차량 안에 있던 물건이라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가져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은 해당 물품이 단순 생활용품이 아니라 사건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증거라는 점에서 확보 경위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A 경감의 이전 행동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그는 경찰이 현장을 확인했지만 압수하지 않았던 목 훼손 리얼돌을 가져가 폐기했고, 장윤기가 학생 시절 사용했던 휴대전화 여러 대도 불태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러한 행위가 증거인멸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지만, 형법상 친족 간 특례 규정이 적용되는 만큼 별도로 입건하지는 않았다.
수사는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로도 확대됐다. 경찰과 검찰은 초동수사 과정에서 증거 확보와 관리가 적절했는지를 각각 들여다보고 있다.
장윤기의 주소와 출입문 비밀번호가 가족에게 전달된 경위, 사건 직후 통화 내역, 차량 반환 과정, 피해자의 혈흔이 남아 있던 SUV를 확보하지 않은 이유, 케이블타이를 압수하지 않은 배경, 공무상 비밀누설 여부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반면 당시 수사팀은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주소와 비밀번호 전달, 차량 반환, 통화 등은 통상적인 수사 절차에 따른 것이었을 뿐 증거를 없애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윤기는 피해자인 고등학생 이채원 양을 약 15분 동안 뒤따라간 뒤 차량을 이용해 범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건을 살인 혐의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수사 결과를 토대로 강간 등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장윤기는 첫 재판에서 성범죄 목적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공소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강력팀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당 팀장은 이날 광주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으며 수사기관은 초동수사 과정에서 증거 관리와 절차상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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