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새로운 리더십 체제 구축에 나선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대회 종료 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차기 축구협회장을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행정 경험을 갖춘 축구인들이 차기 수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협회 개혁과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대회가 끝난 뒤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3년 처음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은 뒤 2025년 4선에 성공했던 그는 약 13년간 협회를 이끌었지만 2023년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번복 논란과 2024년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을 둘러싼 비판을 받았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변화 요구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제56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정 회장의 사퇴 이후 60일 이내 실시된다. 새 회장은 정 회장의 잔여 임기인 2년을 맡게 된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로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선수 은퇴 이후 지도자보다 행정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 개혁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박지성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사회공헌위원회 위원과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등을 맡으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이영표 역시 강원FC 대표이사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울산 HD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 밖에도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와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의 이름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기업인이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실적인 부담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K-축구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축구협회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차기 회장 선거를 둘러싼 관심과 검증이 이전보다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협회의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차기 회장은 축구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축구인 출신 여부보다 축구를 이해하고 세계 축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역량 있는 리더가 중요하다며 특정 개인의 영향력에 의존하는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축구 전문가들도 차기 회장에게 가장 필요한 과제로 개혁과 통합을 꼽았다. 서호정 해설위원은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축구계 전체를 포용하고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실행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적 지원보다 행정 경험과 변화에 대한 책임감을 가진 축구인이 전면에 나설 시점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송영주 해설위원은 축구협회의 자립과 함께 축구인 회장 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직선제 도입에도 찬성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일본처럼 장기적인 발전 계획과 축구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국 축구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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