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여당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장문의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여당이 강성 지지층 결집보다 국민 전체를 향한 포용과 통합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현 여당 지도부를 향한 우회적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정청래 대표 체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되면서 관련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여당과 야당의 역할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여당이 집권에 성공한 이후에는 단순히 가치와 신념을 주장하는 데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삶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결과로 증명된 성과를 통해 재집권을 추구하는 것이 집권세력의 본질적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은 정부와 여당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중요하지만, 여당은 책임을 지는 능력과 실적, 포용과 통합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제시한 정치인의 자질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인에게 필요한 요소로 사익이 아닌 대의를 향한 열정, 자신의 행위가 초래할 결과에 대한 책임감, 현실과 이상 사이의 균형감각을 언급했다.

특히 그는 결과에 대한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좋은 의도만 앞세우고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 신념윤리보다 결과를 예측하고 책임지는 책임윤리가 정치인에게 더 중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발언이 최근 선거와 정치 현안을 둘러싼 책임론과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상과 현실의 균형을 강조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이상이 없는 현실주의자는 기회주의자가 되고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 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가 현실의 제약을 외면한 채 이상만 추구하면 독선과 진영 논리에 빠질 수 있으며 이상을 잃어버리면 단순한 권력 유지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당의 역할에 대한 비유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야당이 군대나 창에 가깝다면 여당은 농사와 그릇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어 집권여당은 신념을 버리지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 책임의 언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상대를 비판하고 투쟁할 수 있지만 여당은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로 증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이미 권력을 가진 집권 세력은 구호와 주장보다 냉철한 균형감각에 기반한 정책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의 열정 역시 특정 진영이 아닌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결과 배제보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강한 힘이라면 모든 것을 휩쓰는 격류보다 모든 것을 품고 정화하는 큰 바다가 더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불가피하게 돌파가 필요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이들에 대한 배려와 공감 역시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발언을 검찰 개혁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싸고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는 여당 내부를 향한 메시지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경쟁을 통해 집권한 세력이라면 이제는 모두를 위한 포용과 개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위임으로 권력을 얻은 만큼 공익을 향한 열정과 현실에 대한 균형감각, 그리고 결과에 대한 무한한 책임이 집권세력의 기본자세가 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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