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파업 직전까지 몰린 삼성전자 노사 갈등에 정부가 결국 현직 장관까지 투입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20일 오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직접 조정 아래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하면서 총파업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날 오전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이 최종 결렬된 직후 정부가 이례적으로 장관급 중재 카드를 꺼내 들면서 업계 긴장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고용노동부는 20일 “오후 4시부터 김영훈 장관이 직접 조정하는 삼성전자 노사 교섭이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진행된다”라고 밝혔다.
이번 교섭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과는 별개로 이뤄지는 노사 자율교섭이다. 강제력 있는 정부 중재안이 제시되는 절차는 아니지만 현직 노동부 장관이 민간기업 노사 협상에 직접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장관까지 직접 움직인 배경에는 삼성전자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 산업 핵심 기업인 만큼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영훈 장관이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라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장관은 마지막 긴급조정권이 발동됐던 2005년 아시아나항공 파업 당시 철도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정부 대응에 반발했던 노동계 인사다.

노동계 강경파 상징 인물이 현재 노동부 수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삼성전자 노사 갈등 중재가 김 장관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8일부터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을 이어왔지만, 성과급 배분 문제 등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적자 사업부 성과급 지급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조는 성과급 배분 구조 개선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라는 원칙을 강조하며 맞섰다.
이날 중앙노동위원회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2차 사후조정이 최종 불성립됐다고 밝혔다. 중노위에 따르면 노조는 조정안을 수락했지만 사측은 최종 입장을 유보한 채 서명하지 않았다.
노조는 이에 따라 예정대로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삼성전자 역시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은 없어야 한다”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추가 대화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날 김 장관 주재 교섭이 사실상 총파업 전 마지막 중재 시도가 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협상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 총파업 현실화 여부는 물론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정치권과 산업계에서는 노동계 출신 장관이 삼성전자 노사 양측을 상대로 어떤 해법을 끌어낼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