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여자축구단이 8년 만에 대한민국 영토를 밟은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군 지휘관들을 평양으로 긴급 소집하며 군사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은 남북 체육 교류가 재개되는 상황에서도 군사분계선 일대 전력 강화를 강조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은 평화 분위기와 군사 긴장이 동시에 이어지는 일촉즉발 상황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17일 김정은 위원장은 사단·여단급 지휘관들을 노동당 중앙 청사로 불러 회의를 진행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전군 지휘관들을 대규모로 소집한 것은 처음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 일대 전력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싸움 준비 완성을 위한 훈련은 군대의 본업”이라며 국경선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자는 당의 방침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은 제1선 부대를 포함한 주요 부대의 군사 기술력 강화 구상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근 남북을 적대적 ‘2개 국가’ 관계로 규정한 상황에서 대남 군사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도 북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북한의 군사적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현재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일대 작업 동향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통일부 역시 김 위원장의 지휘관 소집 배경과 의도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맞물려 지난 17일 북한 여자축구 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참가를 위해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북한 스포츠팀의 방남은 8년 만으로 확인됐다.
북한 선수단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수 27명과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 규모로 구성됐다. 일부 시민단체는 공항에서 환영 목소리를 냈지만, 선수단은 별다른 반응 없이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북한 여자축구단 방남을 남북 관계 개선 계기로 평가하고 있다. 전수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얼어붙은 휴전선을 넘은 둥근 축구공과 수원벌의 함성이 평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전 대변인은 “정치는 막혔어도 길은 이어져야 한다”라며 “수원벌을 누빌 선수들의 발걸음이 단절의 사슬을 끊고 평화의 골망을 흔들기를 염원한다”라고 밝혔다. 북한이 체육 교류 국면에서도 군사력 강화를 동시에 내세우면서 남북 관계 긴장 상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