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화재 사건을 둘러싸고 정치권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가 외부 비행체 타격 가능성을 공식화하자 국민의힘은 “사실상 피격을 인정한 것”이라며 정부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범죄 조직을 겨냥해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이라고 말했던 발언까지 꺼내 들며 “이제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정부가 피격 사실을 축소·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 발표를 비판했다. 그는 “‘피격’이라는 단어를 두고 끝까지 ‘미상의 비행체’라고 돌려 말하는 정부 모습에 기가 찬다”라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 화재 사고와 관련해 정부 합동조사 결과 외부 비행체 타격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다만 공격 주체와 비행체 종류는 아직 특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성 의원은 “사실 해수부는 사고 당일 이미 ‘피격 추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라며 “그런데 이후 청와대와 다른 정부 부처들이 모두 ‘선박 화재’라는 표현만 사용하기 시작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직후 한국 선박이 피격당했다고 표현했는데 우리 정부만 이를 부정해 왔다”라며 “왜 그런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성 의원은 정부 대응을 두고 “제2의 월북몰이”, “제2의 불상 발사체 사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은 정확히 피격이라고 말했는데 우리 정부는 다른 표현을 사용해 왔다”라며 “미국 정보 공유 제한 때문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자산인 나무호가 공격받고 우리 국민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국민에게 제대로 된 정보도 주지 않았다”라며 “왜 외교적 대응조차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특히 과거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과거 캄보디아 범죄 조직 문제와 관련해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이제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이어 “앞으로도 별일 아닌 것처럼 덮으려 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강력한 외교 대응에 나설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라며 “우리 국민을 공격한 세력에 대해 단호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정부 비판에 가세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조사 결과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할 두 글자가 빠져 있다”라며 “바로 이란”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처음에는 피격 가능성이 낮다고 했고, 이제는 공격 주체를 예단하지 않겠다고 한다”라며 “이란 국영TV가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는데도 정부는 여전히 미상 비행체라고만 말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때린 사람이 자백하는데 맞은 사람이 아니라는 식”이라며 “CCTV까지 확인하고도 미상 비행체라고 하는 것은 외계인 공격이라도 있었다는 말이냐”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정부가 사건 발생 일주일 가까이 지나서야 피격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라며 “국민 생명이 걸린 안보 사안을 지나치게 늑장 대응하고 축소했다”라고 주장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과거에는 ‘대한민국은 한다면 한다’라고 말했는데 지금 대통령 태도는 묵묵부답”이라며 “방구석 여포 같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선거를 의식해 안보 악재를 축소하려 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이어갔다. 다만 정부는 현재 공격 주체와 비행체 종류를 특정하기 위한 추가 조사와 국제 공조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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