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비상계엄 당시 이재명 대통령 등 야권 주요 인사들을 ‘수거 대상’으로 분류했다는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차 종합특검은 이른바 ‘노상원 수첩’에 적힌 강제 구금 계획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수도방위사령부 지하벙커 현장 검증에 착수했다.
특검은 해당 시설이 중앙선관위 직원 등을 체포한 뒤 수용하려 했던 장소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수첩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대표 등의 이름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2차 종합특검팀은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수도방위사령부 내 B-1 지하벙커를 찾아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특검은 법원으로부터 검증영장을 발부받아 시설 내부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특검은 해당 벙커가 일반인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된 군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계엄 당시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들이 중앙선관위 관계자 등을 체포한 뒤 구금 장소로 활용하려 했던 곳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검증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이른바 ‘노상원 수첩’ 내용과 실제 계획 사이 연결고리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앞서 특검은 지난 6일에도 인천 옹진군 연평도를 방문해 관련 현장 조사에 나선 바 있다. 특검은 수첩에 적힌 ‘연평도 이동’과 ‘수집소 설치’ 등의 표현이 실제 실행 계획이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노상원 수첩에는 ‘수거 A급 처리 방안’, ‘군함 이용’, ‘연평도에 수집소 설치’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특검은 이를 단순 메모가 아닌 실제 작전 계획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수첩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명수 전 대법원장 등의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 충격이 컸다.
특검은 이번 현장 검증 결과를 토대로 노 전 사령관의 내란 목적 살인 예비음모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수첩에 적힌 ‘소집소’와 실제 군 시설 사용 계획 사이 연관성이 확인될 경우 파장이 더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법원은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재판 과정에서 노상원 수첩의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지난 2월 선고에서 “수첩 작성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고 일부 내용은 실제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특검이 추가 현장 조사와 보강 수사를 통해 법원 판단을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비상계엄 당시 군 내부 움직임과 체포·구금 계획 실체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확산될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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