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국회의장이 결국 본회의장에서 눈물을 보였다. 국민의힘이 개헌안 처리에 끝까지 반대 입장을 유지하면서 39년 만의 개헌 추진이 사실상 무산되자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것이다. 우 의장은 “불법 계엄을 막기 위한 개헌에 필리버스터까지 걸었다”라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고, 본회의장은 고성과 야유가 뒤엉키며 극한 충돌 양상으로 번졌다. 결국 우 의장은 개헌안을 상정하지 않겠다며 산회를 선언했다.
우 의장은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정됐던 헌법개정안 상정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장시간 공개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국민의힘이 개헌안에 필리버스터 가능성을 언급한 데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우 의장은 “국민의힘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으면 개헌안은 가결이든 부결이든 결론이 날 수 없는 구조”라며 “의사결정권을 사실상 국민의힘이 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본회의장에 들어와 찬성이든 반대든 표결에 참여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며 “무제한 토론은 원래 소수파가 의견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제도인데 이를 남용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우 의장은 전날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해 개헌안 처리가 무산된 점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개헌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을 뿐 아니라 국민과 한 약속까지 저버렸다”라고 말했다. 또 “불법 계엄을 반성한다던 말은 다 어디 갔느냐”며 “불법 계엄을 꿈도 꾸지 못하게 하는 개헌안에 필리버스터를 걸었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상황에서도 국민의힘이 절연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의장은 발언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했고,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본회의장에서는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맞다”는 호응이 터져 나왔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의석에서는 “상정하라”, “의사일정이 장난이냐”라는 항의가 이어졌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이 책임져라”라고 맞받았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야가 합의해서 개헌안을 발의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며 “이런 식의 개헌 추진은 졸속”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우 의장은 “본회의 안건 상정은 국회의장의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이날 상정이 예정됐던 법안들 역시 충돌 대상이 됐다. 우 의장이 “50개 법안에도 무제한 토론이 신청됐다”라고 언급하자 국민의힘에서는 “날치기 법안”이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결국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 퇴장했고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다시는 들어오지 마라”는 발언까지 나왔다. 본회의장은 한동안 극심한 혼란 상태가 이어졌다.
이번 개헌안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원내 6당 의원 187명이 공동 발의한 안건이었다. 핵심 내용은 비상계엄 선포 시 국회 승인을 의무화하고 부마민주항쟁과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개헌안 통과를 위해서는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인 191명 찬성이 필요해 국민의힘 협조가 필수적이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앞둔 졸속 개헌”이라며 반대 입장을 유지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산회로 인해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도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댓글2
국민들먹이지마라 더러운 정치꾼들아
여.아 합의없는개헌안은...국민들의입장에서는 무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