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독미군 감축 언급 이후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청와대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정치권 안팎에서 미국의 동맹 재편 신호로 해석하는 움직임이 등장하자, 정부가 관련 논의 자체가 없다고 강조하며 파장 차단에 나선 모습이다. 이에 확산 조짐을 보이던 미군 철수 우려에 대해 정부가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미군 감축 관련 질문 사항에 대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현재 한미 간에 주한미군 감축 혹은 철수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다”라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해당 조치가 한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한 공식 발표다.
이날 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전 세계의 미국의 전력 태세 검토 그리고 변화 가능성을 유의해서 보고 있다”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한미군이 안정적인 주둔을 하고 있고, 그 안정적 주둔 하에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미군 측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방부 역시 청와대와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같은 날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주한미군의 주요 임무는 우리 군과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를 갖춰서 북한의 침략과 도발을 억제하고 대응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주둔과 연합 방위 태세 강화를 위해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독일에 주둔 중인 미 병력에 대한 감축 가능성을 살펴보는 중”이라며 “조만간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구체적인 감축 규모나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해당 발언 이후 주일·주한미군까지 영향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가 이란 전쟁과 관련해 독일의 소극적 태도에 대한 대응 성격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동맹국들의 군사 협조 부족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점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보탠다. 실제로 지난 3월 그는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에 각국이 신중한 반응을 보였을 때도 비슷한 반응을 드러냈다.
이번 사안은 미군 감축 및 철수 가능성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둘러싸고 빠르게 확산한 만큼 정부가 선제적으로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 대응 속도와 메시지 관리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실제 주독미군 감축 여부와 범위에 따라 동맹국 전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주한미군 관련 논의가 현실화될지 여부도 주요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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