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미국 방문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당내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단순한 외교 일정 평가를 넘어 ‘로비스트’까지 언급하는 직설적 표현이 등장하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방미 성과를 둘러싼 문제 제기와 함께 지도력과 위상 문제까지 거론되며 당내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조차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지도부를 향한 원로급 인사의 공개 비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내부 견제 성격의 발언이 이어지며 당내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준표 전 시장은 23일 SNS를 통해 장 대표의 방미 일정에 대해 “워싱턴 로비스트에 당한 느낌마저 든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보수 진영의 방미와 진보 진영의 방북을 비교하며 정치적 행보의 상징성을 언급했다. 이어 장 대표 역시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일정과 성과를 고려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취지의 평가를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야당의 외교 활동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여당과 달리 야당은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과의 접촉이 쉽지 않아 별도의 경로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로비스트를 활용하는 관행이 존재하며 비용도 상당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미 일정 역시 이러한 구조 속에서 진행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장 대표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홍 전 시장은 장 대표가 8박 10일간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일부 의회 인사들과의 접촉 외에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를 근거로 외교적 성과 측면에서 실질적인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일정의 목적과 결과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홍 전 시장은 자신의 과거 방미 사례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2017년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방미를 통해 전술핵 재배치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명확한 외교적 의제가 있었고 미국 내에서도 관심이 높은 사안이었기 때문에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현재 상황과 비교하며 장 대표 방미의 필요성과 명분이 부족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한 이번 방문 자체의 목적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홍 전 시장은 “뚜렷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의 방미는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취지로 발언하며 외교 일정의 전략성과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이어 국내 정치 기반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 활동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장 대표의 정치적 입지 문제까지 언급됐다. 홍 전 시장은 “국내에서 위상을 확립하지 못하면 외국에서도 존재감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외교 일정 평가를 넘어 지도력과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문제 제기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을 두고 보수 진영 내부의 긴장 관계가 다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지도부를 향한 공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당내 역학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장 대표의 향후 대응과 당내 분위기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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