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준 부산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공식적인 연대는 아니지만 선거 국면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이른바 ‘미묘한 동거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전 대표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가 지역 정치 구도에 변화를 일으키는 가운데 박 시장은 그 효과를 일정 부분 흡수하면서도 공개적인 협력에는 선을 긋는 이중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연대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관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자칫 무소속 인사와의 협력으로 ‘해당 행위’ 논란에 휘말릴 수 있는 상황에서 박 시장이 거리 조절을 통해 실익과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같은 기류는 최근 불거진 부산 북갑 보궐선거 무공천 요구설을 둘러싼 대응에서도 드러났다. 23일 야권에 따르면 박 시장은 울산과 경남 광역단체장들과 함께 중앙당에 무공천을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즉각 이를 부인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관련 논의 자체가 없었다”라고 밝히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완수 경남지사와 김두겸 울산시장 역시 한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는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면서도 향후 선택지를 열어두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박 시장은 앞서 한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1일 “한 전 대표의 움직임이 지지율에 나쁘지 않다”라고 언급하며 간접적인 효과를 인정했다.

또한 연대 가능성에 대해 “선거에서 이기는 방향이라면 모색할 수 있다”라고 밝히며 협력 여지를 완전히 닫지 않았다. 이는 공식적 거리두기와 실질적 이해관계가 동시에 작동하는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여론 흐름에서도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리서치와 KBS 부산총국이 부산 지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40%, 박형준 시장은 3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으며, 이전 두 자릿수 격차와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로 평가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한 전 대표의 출마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여론조사는 전화 면접 조사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 전 대표 역시 보수 진영 내 결집 가능성을 강조하며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그는 YTN 인터뷰에서 “보수 재건 과정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함께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부산을 그 출발점으로 지목했다. 이어 다른 인터뷰에서는 부산을 넘어 전국 단위 정치 흐름까지 언급하며 자신의 정치적 확장성을 강조했다. 이는 지역 선거를 넘어 전국 정치 지형에 영향을 미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박 시장이 한 전 대표와의 관계를 명확히 규정하지 못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한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출마를 준비 중인 상황에서, 무소속인 한 전 대표와 공개적으로 협력할 경우 당내 갈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 지도부는 무공천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 전 대표와 관련된 일부 행보에 대해서도 내부 점검을 진행한 바 있다. 이는 당내 질서와 선거 전략을 동시에 고려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치 환경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층이 강한 지역으로, 특정 인물과의 연대 방식에 따라 지지층 결집 또는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지지층이 일정 규모 존재하지만, 이를 흡수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변수는 부산 북갑 국민의힘 후보 확정 이후 전개될 단일화 논의 시점으로 지목된다. 해당 시점에서 박 시장과 한 전 대표 간 관계가 보다 명확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 일각에서는 공천 구도가 정리된 이후 전략적 협력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동시에 지도부 역시 단일화 이슈를 주요 전략 변수로 보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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