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 공방을 넘어 사퇴 요구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장관 사퇴와 이재명 대통령의 경질 결단을 동시에 촉구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미 간 정보공유 차질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단순 발언 논란을 넘어 안보 이슈로 번지는 양상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정 장관이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위치로 평안북도 구성을 언급한 이후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를 방문해 항의했고, 그 여파로 한미 간 정보공유에도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정보공유 제한이 사실이라면 국가안보에 중대한 사안”이라며 정부의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국방부 해명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국방부는 전날 주한미군사령관이 항의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핵심 쟁점을 비껴간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성 위원장은 “방문 여부와 발언 관련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하며 추가 해명을 촉구했다. 또한 “한미동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경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정 장관의 국회 발언이 있다. 그는 지난달 외통위에서 북한 핵시설과 관련해 기존에 알려진 영변과 강선 외에 평북 구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해당 내용이 기존 국제기구 보고나 연구자료와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이 근거로 제시한 자료들에서도 구성 지역이 명확히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발언의 근거와 출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 장관의 해명 역시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해외 전문가 발언을 언급하며 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부적절한 내용을 공개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고급 정보를 공개한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하며 발언 경위에 대한 추가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정 장관 개인 문제를 넘어 정부 대응 전반으로 비판을 확대했다. 이에 대해 “경솔한 발언이 한미 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라고 지적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인사 조치를 통해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국방위원회 긴급 개최 필요성을 제기하며 국방부 장관의 출석을 요구했다.
다만 주한미군사령관 항의 여부에 대한 구체적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성 위원장은 관련 질문에 대해 “경고가 있었던 것은 확신한다”라고 밝혔지만, 세부 근거에 대해서는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사실관계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발언 논란을 넘어 한미 안보 협력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정부의 추가 설명과 대응, 그리고 여야 간 공방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따라 논란의 확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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