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곧바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장 대표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핵시설 발언 논란을 둘러싼 대응을 문제 삼으며 외교 노선까지 거론한 가운데 귀국 직후 메시지를 낸 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분명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장동혁 대표의 발언을 더불어민주당이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반박에 나서면서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21일 장동혁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동영 장관 관련 논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재명 ‘미국과 헤어질 결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이날 장 대표는 정동영 장관 논란과 관련한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했다.
특히 장 대표는 가상 대화 형식을 통해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가 묻는다. ‘한·미 동맹? or(또는) 한·중 동맹?’ 이재명이 답하고 있다. ‘친북 한·중 동맹!’”이라고 명시했다. 또한 장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도 함께 게시하며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이번 논란은 정동영 장관의 국회 발언에서 시작됐다.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 평안북도 구성 지역을 핵시설 위치로 언급했다. 이후 미국 측은 외교·안보 채널을 통해 항의 의사를 전달하고 관련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SNS를 통해 정 장관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 장관이 ‘미국이 알려준 기밀을 누설’ 했음을 전제한 모든 주장과 행동은 잘못”이라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 장관 ‘(북한 내) 구성 핵 시설’ 발언 이전에 구성 핵 시설 존재 사실은 각종 논문과 언론 보도로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던 점은 명백한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와 맞물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측의 비판을 정치 공세로 규정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반박 입장을 내놨다. 그는 “장동혁 대표의 빈손 귀국을 덮기 위한 의도적인 정치 공세”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 원내대표는 정보 유출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정 장관이 언급한 구성시는 2016년도 미국 ISIS 보고서에 언급됐고 이후 국내 언론에도 여러 차례 보도됐다”라며 “비밀도 아니고 민감한 정보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어 “어떻게 정보 유출이라는 것인가”라며 “국민의힘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인가”라고 되물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북 정보 공개를 둘러싼 해석 차이가 벌어지면서 외교·안보 이슈로 확전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야가 책임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논란이 정치 쟁점으로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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