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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 한국 온다…국민들 ‘환호’

이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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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디파짓 포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디파짓 포토

중동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에서 ‘세계 에너지 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봉쇄와 재개방이 반복되며 사실상 ‘언제 막혀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원유가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과 산업계 모두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이번 사례가 일시적 숨통인지, 흐름의 전환점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시각도 공존한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몰타 선적 유조선 ‘오데사(Odessa)’호는 지난 1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한국을 향해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선박은 최대 1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수에즈맥스급 유조선으로, 국내 정유시설로 직접 입항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적된 원유는 HD현대오일뱅크가 계약한 물량으로, 충남 서산 대산항에 도착한 뒤 하역 과정을 거쳐 정제에 투입된다. 약 100만 배럴은 한국 하루 원유 소비량의 절반 수준으로, 단일 선박 기준으로도 상당한 규모다. 공급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이 정도 물량 확보는 단기적으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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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항해 과정은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오데사호는 항해 중 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이동하다가 17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인근에서 다시 포착됐다. 이후 현재는 인도 연안 인근 해역을 지나고 있으며 다음 달 8일 대산항 도착이 예정돼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길목이다. 이곳이 막히면 국제 유가 급등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충격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이 해협은 다시 한번 ‘리스크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이란은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보복 차원에서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이후 일시적으로 재개방을 선언하기도 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봉쇄에 들어가는 등 일관성 없는 대응을 이어가며 시장 불안을 키웠다. 선박 운항 자체가 큰 리스크로 인식되면서 글로벌 해운·에너지 업계에도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은 이란의 움직임에 대응해 ‘역봉쇄’ 성격의 해상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란 관련 선박의 이동을 제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중동 해역은 사실상 군사적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은 상징성이 크다. 단순한 물류 이동을 넘어, 완전히 막히지는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리스크가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추가 선박들의 안전한 통과 여부가 이어져야 의미 있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사례는 ‘숨통이 트였다’는 신호와 동시에 ‘불안은 여전하다’는 현실을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중동 정세가 안정되지 않는 한 에너지 공급망을 둘러싼 긴장도 역시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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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lsh@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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