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직접 강조한 가운데 청와대가 곧바로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이 먼저 절감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의 당부 이후 청와대가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26일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전기 사용 절감을 국민에게 요청했다. 그는 “전기요금은 웬만하면 변경하지 않고 유지하려고 한다”라면서도 “전기요금을 계속 이대로 유지할 경우 적자 폭이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전기 사용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라며 “전기요금을 통제하지 않고 과거로 묶어두니 전기 사용이 오히려 늘어나거나, 유류 대신 전기를 쓰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면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지금 한전의 부채가 200조 원이다.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전기 사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각별히 협조해 주길 당부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공공부문이 먼저 실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에너지 절약 등 일상 속의 작은 실천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청와대가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 27일 한겨레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10~15% 줄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여민2·3관 저층 엘리베이터 운행이 제한되고 사무기기와 조명, 냉난방 운영 전반에 걸쳐 절감 조치가 시행된다.

구체적으로 난방은 4월까지 기준 온도 20도보다 낮은 18도로 운영될 예정이다. 5월부터는 냉방 온도를 기준보다 높은 28도로 유지할 계획이다. 복도 조명과 청와대 경내 가로등은 하나씩 건너 켜는 방식으로 조정되고, 점심시간에는 사무실 조명을 소등한다. 화장실과 창고 등은 센서 조명을 활용해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인다.
또한 컴퓨터와 프린터, 복합기 등 사무기기에도 자동 절전 상태가 의무로 설정된다. 퇴근 시 멀티탭 전원을 차단하도록 했다. 홍보용 전광판 역시 기존 24시간 운영에서 벗어나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전원을 끄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기존 조명은 단계적으로 LED로 교체할 전망이다.
정부가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중심으로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비상경제본부도 운영이 한창이다. 에너지 위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시작으로 한 절감 조치가 민간까지 확산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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