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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이 국회 앞에서 삭발식한 진짜 이유

이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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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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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박형준 부산시장이 국회 앞에서 삭발을 단행하며 정치권을 향한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재명 대통령 체제와 여권을 향해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처리를 촉구해 온 박 시장은 법안이 장기간 국회에서 지연되는 상황을 두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행동으로 드러냈다.

평소 합리와 논리를 강조해 온 인물이 직접 삭발이라는 강경한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도 커지고 있다. 박 시장은 정쟁으로 법안 처리가 막혀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부산만 법안이 배제되고 있다는 점을 ‘차별’로 규정했다. 임기 내 반드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향후 정치권 압박 수위도 높아질 전망이다.

박 시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진행했다. 그는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삭발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평소 삭발과 단식 등 자해적 행위에 대해 부정적이었으나, 100% 합리성을 갖는 일조차 정쟁화되는 벽을 마주하며 독한 마음으로 부딪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음을 절감했다”라고 밝혔다. 스스로도 선호하지 않던 방식이지만 현재 정치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발언에서는 정치권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 시장은 같은 지역 발전 법안임에도 전북과 강원 관련 법안은 추진되면서 부산 관련 법안만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 그는 “같은 지역 발전법인데 전북과 강원은 되고 왜 부산만 안 되느냐”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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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부 협의까지 마친 부산발전특별법이 제외되는 것은 부산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며 명백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법안 처리 지연을 단순한 절차 문제가 아니라 지역 간 형평성 문제로 끌어올린 셈이다.

박 시장이 제정을 촉구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은 부산을 물류와 금융, 신산업, 교육 분야에서 규제와 세제 특례를 적용받는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 육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부산을 싱가포르나 두바이에 준하는 글로벌 해양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이 법안을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과 미래 경쟁력 확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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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인사를 향한 직접적인 비판도 나왔다. 박 시장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건영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장, 전재수 의원 등을 거론하며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그는 “160만 부산 시민이 서명한 법안이 우습게 보이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균형발전과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에 왜 발목을 잡느냐”라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정 인물을 지목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은 법안 처리 지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임기 내 법안 통과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는 빼놓지 말고 통과시켜 달라. 부산 시민들에게 희망을 달라”고 호소했다. 동시에 국회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시민들과 함께 강력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는 단순한 요구를 넘어 정치적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다.

이번 삭발은 2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진 법안 논의에 변화를 이끌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합리적 접근을 강조해 온 박 시장이 강경한 방식까지 선택한 배경에는 그만큼 상황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실제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은 장기간 국회에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한 채 멈춰 있는 상태다. 이번 행동이 정치권에 압박으로 작용해 논의에 속도를 붙일지, 아니면 또 다른 정치 공방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국회 대응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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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lsh@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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