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1심 유죄 판결 이후 침묵을 이어오던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공개 발언에 나섰다. 그는 국민의힘이 이번 판결을 계기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선거 승리를 앞세운 대응으로는 보수 진영의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결단을 촉구했다. 이 고문은 나치와 결별한 독일 기민당의 사례를 언급하며 한층 직설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3일 이 고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낙연의 사유’에 출연해 “윤석열 재판은 국민의힘에 새로운 결단의 계기로 작용해야 옳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한국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책임 정당이라면 윤석열, ‘윤어게인’ 세력과 결별하고 중도 보수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당내 소장 개혁파 의원들이 제기한 “윤어게인과 즉각 절연해야 한다”라는 요구를 장동혁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은 점도 비판 대상에 올랐다.
이 고문은 “장 대표는 절연을 요구하는 세력이 바로 절연 대상이라고 규정하면서 선거 승리가 해답이라고 말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가 윤석열 내란을 정리하지 않고 선거 승리를 꿈꾸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3개의 1심 재판이 모두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판단한 사실을 거론하며 상황의 엄중함을 상기시켰다.
또한 “느닷없는 비상계엄으로 자기 당 출신 대통령이 두 번째 파면을 당했고 정권을 상대 정당에 헌납했다”라고 짚은 뒤 “그런데도 무죄추정 운운하며 또 뭉개고 지나가려 한다면 국민들 일반이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어 “장 대표가 생각하는 길은 국가를 위해서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 고문은 독일 기민당 사례를 언급하며 보수정당의 선택을 비교했다. 그는 “기민당은 같은 보수 계열이었지만 극단 세력이었던 나치와 결별했다”라며 “이후 기민당은 나치의 범죄행위에 대해 끊임없이 사과하며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 유럽의 지도 국가로 발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국민의힘은 기민당과 반대로 버릴 것은 챙기고 합칠 것은 버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국민 일반의 상식과 다른 강경 세력과 결별하고 상식에 근접한 중도 보수세력을 폭넓게 포용해 중도 보수의 책임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진정한 노력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국가와 보수를 위해 최선이라 판단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을 지지했던 이 고문은 18일 공개된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굉장히 어려운 선택이었다. 지금도 내가 100%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해 5월 27일 김 전 장관 지지 기자회견에서 “그의 치열하고 청렴한 삶의 궤적과 서민 친화적 공직 수행은 평가받을 만하다”라며 “당장 눈앞에 닥친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김 전 장관 지지는) 나 개인으로서는 얻을 것도 없고 굉장히 고통스러운 선택이었다”라며 “사법 질서 훼손이 우려된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고문은 “죄는 용서받을 수는 있어도 죄지은 일 자체를 없었던 일로 만들 수는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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