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재신임을 받으며 직을 유지하게 됐다. 대구·경북 행정 통합 특별법을 둘러싼 내부 충돌 끝에 사퇴 의사를 표명했지만, 의원총회에서 박수로 추인되며 상황이 반전됐다. 지도부와 대구·경북 지역구 국회위원 간의 당내 갈등이 일단 봉합되는 모양새다.
26일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송 원내대표 재신임 여부를 논의했다. 소속 의원들은 박수로 재신임을 추인했다. 당사자인 송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시작 당시 불참했으나, 의원들의 설득 끝에 회의장에 참석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재신임 이후 “송 원내대표가 끝까지 임기를 마쳐주시는 것이 마땅한 소임이라고 하니까 대다수 의원들이 박수로 호응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대구·경북 통합 문제에 대한 당 입장이 정리된 만큼 오해가 해소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번 갈등은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TK 행정 통합 특별법을 보류하며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구시의회의 반대를 언급하면서 촉발됐다. 특히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에서 누가 대구·경북 통합에 반대했느냐”라고 따지며 책임론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김천이 지역구이자 국민의힘 지도부인 송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에 대해 이견을 제시한 의원으로 특정됐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강하게 부정했다.
당시 송 원내대표는 “저를 지칭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반대 입장을 내지 않았다”라고 반박했고, 고성이 오가는 상황 속에서 송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고 회의장을 떠났다.
이후 송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 추미애 법사위원장, 박지원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의 중진 의원들을 거론하며 “야당 탓으로 전가하고 지역 갈등과 야당 내부 갈등까지 부추기는 이간계를 이어가는 모습이 대단히 유감스럽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광주·전남 통합 법안과 달리 다른 지역 통합 법안들은 통합의 방향과 비전, 산업별 육성 전략과 규제 특례의 범위, 이양 권한과 재정 지원 수준의 구체성이 충분히 정리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대전·충남과 대구·경북의 행정 통합을 처음 제안했고 지금도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행정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행정 통합을 찬성하지만, 졸속으로 추진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은 이날 행정 통합 특별법에 대해 논의했으며 찬성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에 2월 임시국회 회기 내 법안 처리를 요구하기로 했다.
주 부의장도 25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추 위원장과의 통화를 언급하며 “‘TK 의원들의 찬성이 압도적일 경우 회기 내 (행정 통합 특별법) 처리가 가능하다’라는 답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사퇴 선언으로 번졌던 내부 갈등은 일단 재신임으로 수습됐지만, 특별법 처리 과정에서 다시 갈등이 불거질 여지가 남아 있다. 대구·경북 행정 통합을 둘러싼 당내 이견과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질 경우 지도부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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